낙서장
은영이 스크랩..
soil21
2006. 1. 13. 14:36
제목 : 재불 재즈 가수 강은영씨 / 삶의 진정성이 담긴 재즈 |
![]() 88학번으로 전설적인 노래 동아리 "메아리"에서 노래와 처음 인연을 맺은 그녀는 20대를 학생운동에 '다 바쳤다'. 민중 가요를 부르며 시위 현장을 주도했고 90년대 후반에는 가극단 '금강'에서 정치적, 민족적인 소재를 다룬 가극을 통해 문화 운동을 해 왔다. 그러던 그녀가 재즈를 시작하게 된 것은 한국 재즈의 어머니라고 불리우는 박성연씨를 만나면서부터다. "그분으로부터 개인 레슨을 1년 정도 받았습니다. 재즈는 그동안 제가 접해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음악이었어요. '변한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재즈 역시 그 뿌리는 미국에서 고통받고 있었던 흑인들의 한과 노동이 만들어낸 음악장르이기 때문에 제가 걸어왔던 길과 상반된다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강은영씨는 재즈로 음악 세계를 바꾼 후에도 각종 사회 집회에 참여해 왔다. 또한 그녀가 부르는 곡들 중에도 강한 메시지를 담은 곡들이 종종 포함된다. "3년 전, 파리에서 활동하다 한국에 온 재즈가수 나윤선씨를 만났어요. 클럽 YANUS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분이 저에게 프랑스로 재즈를 공부하러 가지 않겠느냐라는 제의를 하시더군요. 재즈를 공부하기 위해 꼭 미국에 가야한다는 법은 없다고 하면서요. 유럽 재즈도 나름대로의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강은영씨는 나윤선 씨의 말을 듣고 바로 프랑스행을 결정했다. 그리고 ICAP라는 유명한 재즈 학교에서 수학하면서 교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서 도움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재즈 뮤지션을 존중하는' 프랑스의 분위기가 아직 막 재즈가 꽃피우기 시작한 한국의 분위기와는 달랐기에 빠른 시간 안에 파리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그녀의 곁에는 각종 행정적 문제와 음반 홍보 등을 도와주는 전문가들이 있었다. 그들 덕에 빠른 시간 안에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될 수 있었다고 강은영씨는 전한다. Le Triptyque, le Caf Universel, Opus Caf 등 파리의 다양한 재즈 클럽에서 한달에 2-3번씩 파리의 재즈필(Jazzphile)들을 만나고 있는 그녀. 그녀가 부르는 곡들에는 정통적인 재즈 스탠다드 넘버 뿐 아니라 한국의 민중가요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말로 된 노래이기 때문에 미리 관객에게 제가 부르는 노래에 대해 설명하고 시작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공연이 끝나고 나면 관객들은 '한국말은 모르지만 그 노래가 제일 감명깊고 좋았다, 네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느껴진다'고 말하더군요. 아무래도 그 노래가 다른 영어로 된 노래보다 저의 삶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면이 있겠지요." 이런 성공적인 공연을 더해오면서 오는 일요일(25일)에는 파리의 3대 재즈 클럽 중 하나인 "SUNSIDE"에서의 공연도 잡혔다. 강은영씨는 "유명한 장소이고 저명한 미국의 재즈 음악가들도 종종 그곳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조금 떨린다"며 파리에서의 음악 경력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이번 공연에 대한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강은영씨의 홍보를 맡고 있는 Diana Hardes 씨는 "은영씨의 강점은 그녀의 독특한 목소리에 있다. 흑인과는 많이 다른 목소리와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녹아든 그의 음악을 정말 새롭게 보고 있다"고 전한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음반이 쏟아지는 재즈 전문 라디오에서도 그녀의 음반을 듣고 바로 연락이 올 정도다. 클래식한 발성법과 동양인의 여린 목소리가 어우러진 그녀의 음색은 그녀의 음악이 '감동적일 수밖에 없는' 가장 강력한 요소일 것이다. "앞으로 재즈와 우리 민요를 접목시킨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든 프랑스에서든 제가 사는 방식, 제가 부르는 노래의 중심은 변하지 않아요. 프랑스에서의 경험을 통해 제 음악 세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재즈를 통한 그녀의 새로운 음악 세계가 활짝 꽃피우기를 기대해본다. 2004년 4월 25일 일요일 오후 9시 Jazz club SUNSIDE (예약 01.4358.2350) 60 rue des lombard 75004 Paris 정보 www.jazzvalley.com/musician/eun.young.k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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