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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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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0
    영화 "화려한 휴가"가 전쟁영화?

<화려한 휴가>를 봤으니 소감 몇 마디 적어 보겠습니다.

어느 분 말처럼 평가하기 어려운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영화 자체로만 몰입하게 놔두지 않습니다. 5월 광주가 갖는 무거운 주제를 떼어 버리고 영화를 볼 수 없기 때문이죠.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감성의 흐름은 정해져 버렸습니다. 다만 그 때를 어떻게 표현 했을까 라는 호기심만이 남아 있습니다. 극장을 나서면서 저 또한 광주라는 주제와 영화가 오버랩 되어 청년기 대부분을 저당잡혔던 광주에 대한 원죄의식이 되살아 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영화로서의 <화려한 휴가>를 평가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영화만으로서의 평가는 치밀함이 부족한 시나리오가 다큐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 것 같습니다. 광주를 직접적으로 묘사한 최초의 영화이지만 전형성을 확보하는데는 실패 한 것 같습니다.

또한 시간을 나열함으로써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한 측면도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영화라기 보다는 주인공을 시간에 강제로 맞춘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인지 그 다음 상황을 너무나 잘 예상할 수 있었구요. 극의 형식에 대한 고민 보다는 광주라는 중압감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광주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겐 호소력 있는 영화 일 수 있지만 그 기억이 많지 않은 관객들은 지루한 그리고 폭력성만이 전달되었으리란 생각을 해 봅니다. <화려한 휴가>를 부모가 추천하여 보고온 자녀의 말이 머리속에 맴돕니다. '<화려한 휴가>라는 제목으로 휴가에 관한 내용인줄 알고 봤는데 왠 전쟁영화야!나 전쟁영화 싫어하는 것 알면서~~'

어제 백분토론 말미 잠깐 봤습니다. 시민논객들 발언 시간 부터 봤는데 한참을 웃었습니다. 진중권 패널 비유 ??문에요. 진중권씨 유학중일때 말지에 '전대협 강령 텍스트 비판'(제목은 잘 모르겠습니다)이라는 주제로 글을 싣을때 부터 그의 글쓰기의 공격성 또는 집요함을 봤었는데 역시 기대대로 더군요. 사실 그가 이야기 하는 주제가 정확한 원인 분석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지만 나타난 현상에 대한 논점은 크게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애국주의,동정주의,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마케팅에 대해 실랄하게 비판하는 것은 그의 토론 태도와는 무관하게 동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사회적인 쏠림은 2002년 월드컵 응원에서 부터 황우석 교수 사건까지 여러차례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현상이 사회전반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지만 상업적 자본과 정치공학이 내버려 두질 않을 것 같습니다. <디워>의 흥행이 한국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디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독자적인 CG 기술을 확보한 것 그 이상의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시스템 구성이나 구조를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섣부른 판단이 될순 있지만 CG 작업이 가능한 시스템과 솔루션을 확보한 것이라면 그 자체 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일 것입니다. 아직 외국 솔루션들 보다는 검증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것일지라도 말입니다. <디워> 흥행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영화로선 글쎄요? 보질 않아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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