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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은가요? 복제소가 식탁에
美 체세포복제소 출하, 국내 수입가능성 높아져
오오츠카 아이코
맛있는 고기와 많은 우유를 만들어내는 소와 유전자가 같은 개체를 대량생산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복제소. 최근 미국에서 체세포 복제송아지 출하가 풀리면서, 일본(한국도 마찬가지 상황이다)에도 이들이 수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FDA ‘복제가축 표시의무 없어’ 소비자 무방비
가축의 체세포 복제는 피부 등을 통해 얻은 체세포와 핵을 제거한 미수정란을 융합시켜 대리모에게 이식함으로써, 체세포를 제공한 어미와 유전적으로 같은 동물을 만드는 방법이다. 1996년 복제양 ‘돌리’가 첫 사례다. 이후 쥐와 소, 돼지, 고양이, 염소 등에서도 복제동물이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체세포 복제가축은 서구와 일본, 한국, 호주에서 출하가 자중되어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1월, 유럽식품안전청(EFSA)이 복제소와 복제돼지의 안전성을 인정한 것에 이어,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소, 돼지, 염소의 복제가축이 안전하다고 선언했다. FDA측은 사실상 ‘복제가축이라고 표시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국의 복제소가 일반 소와 섞여 일본에 수입되어도 소비자는 이를 알 수 없게 된다.
이런 사태에 대비해서인지 후생노동성은 4월, 내각부의 식품안전위원회에 ‘체세포 복제기술로 생산된 소와 돼지를 원료로 하는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그러나 식품안전위원회는 소 해면상뇌증(BSE, 광우병)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일본 정부의 의향에 따르는 결론(먹어도 안전하다)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미 1996년부터 일본 시장에도 출시되어있는 ‘수정란 복제소’의 경우, 복제소라는 것을 표시할 지 여부는 의무가 아닌 임의에 맡겨져 있다. (수정란 복제는 체세포가 아니라 수정란이 16개에서 64개로 세포 분열했을 때 이를 분할하여 이식한다. 이렇게 되면 같은 유전자의 형제자매가 대량 만들어진다.)
복제동물 54% 이르는 ‘이상 사망’, 원인 불분명
지난 5월 27일 도쿄에서는 ‘유전자 변형식품 필요 없어! 캠페인’이 주최하는 복제 가축식품 반대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립예방위생연구소의 혼조 시게오씨와 시민 바이오테크놀로지 정보실 대표인 아마가사 케이스케씨가 나와 강연을 했다.
혼조씨는 “복제기술은 수십억 년이나 걸쳐 유성생식으로 진화해온 포유동물을 시험관 안에서 인공적으로 무성생식 동물로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의 생리를 거스르는 위험한 조작이다. 언젠가는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마가사씨는 “애완고양이를 복제해 파는 장사를 시작한 사람이 있었는데, 체세포에서 복제동물을 만드는 기술의 성공률은 극단적으로 낮아, 가격이 200만 엔에서 300만 엔 정도의 고가가 되는 바람에 도산했다고 한다”며, 마찬가지로 “소가 출산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고, 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출산이 가능하다 해도 일정 비율 태아가 지나치게 성장하는 ‘과발육’이 발생하는 점, 사산과 조기사망이 많은 점, 어미의 체세포를 사용한 탓에 세포연령 자체가 노화되어있어 질병에 걸리기 쉬운 점, 단명 등의 문제점도 있다고 한다.
아마가사씨는 “윤리 측면에서는 물론 동물복지의 측면에도 문제가 있어 소비자의 저항감이 센데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시장에 내놓으려 할까” 라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방사선조사식품(irradiated food), 유전자변형식품, BSE 감염소를 둘러싼 수입 문제, 거기에 복제소의 출하 금지 해제로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 기사출처 : <여성주의 저널 일다>, 이 기사는 <일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여성언론 <페민>에 실린 7월 5일자 기사임. 번역(고주영).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4488§ion=sc3§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