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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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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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티비보다 모니터가 더 크다보니 모니터에 코박고 영화를 봤었다.
언젠가 집에 프로젝터를 놓아보겠다는 맘은 있었지만 어디 그게 맘대로 되는 일인가.
프로젝터도 자작할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왔었지만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 이번에 어떻게 총알도 준비되고 주변에서 질르기를 충동질하는 바람에 만들게 되었다.
아마도 그냥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었으면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쉽게 시작하지 못할 것 이었지만 마침 자작 사이트에서 부품을 모아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쉽게 시작할수 있었다.
부품이 도착한 것은 술을 떡이되게 먹고 늦게 귀가한 날이 었다. 부품이 온 것은 알았으나 당장 정신이 하나도 없어 그날은 박스 조차 뜯어보지 못했고 보통때 같으면 쉬는 날이라 하루종일 방바닥에 붙어있었을 텐데 새벽 6시에 기상하여 박스를 풀기 시작했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눈빛을 보내는 마누라를 모른체 하고 박스를 풀어내는데 부품이 방안 한가득하다.
우선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실패담을 본 LCD 모듈부터 조립을 시작한다. 집에 있던 온갓 공구를 가져다 마져 풀어 놓으니 앉을 공간도 안나오는 상태다. 하하. 그래도 부품을 보니 기분은 좋다. 사이트 자작기를 인쇄해 보면서 분해하고 세트에 고정시키고.. 어 너무 쉽다. 우선은 걍 넘어간다. 다음은 광원 모듈이다. 자작기 보면서 나름대로 생각해 둔 대로 시도 했다. 이것도 안 어렵네. 내침김에 케이스 조립.일사 천리다. 원래는 계획을 세워서 하라고 되어 있는데 인생이 대충인데 이것도 뭐 대충이다. 대충 만들어 놓고 보니 점심때가 됐다.
잠시 쉬고...
오후엔 약속이 있어서 나가봐야 하는데 눈앞에 펼쳐져 있는 부품을 보면서 좀 늦게 나가더라도 박스 안에 다 집어 넣고 가고야 말겠다고 다짐한다. 다음은 제일 자신있는 전기 재료다. 고정하기 전에 임시 배선하고 전원을 켰다. 당연히 불이 들어와야 하는데 꽝이다. 뭐지 뭐가 잘못됐지? 같이 받은 전원 모듈이 전원 공급장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화로 문의해서야 알게됐고 다시 시도. 불이 들어 온다. 광원과 LCD 모듈 적당한 거리에 세워 놓고(세트로 온거라 감으로 해도 된다) 전원 연결하고 LCD에 입력신호가 들어 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절반은 됐다 안심하고 외출했다. 그러고 보니 이때까지 가져온 전자제품 매뉴얼도 한번도 안 봤다. 너무 용감하다는 생각이....
그날저녁 집에 돌아와 스크린 모듈을 조립하기 시작했으나 손님이 온데다 마누라의 잔소리도 있고 해서 내일하기로 하고 살펴만 보는데 모르겠다. 그냥 잊고 손님접대하고 일정은 내일로 미룬다.
다음날 아침 이날도 일찍일어나 조립을 시작한다. 마누라 정말 이상한 눈으로 본다. 아침에 다시 스크린을 보니 구조가 한눈에 팍 들어온다. 자고 있는 중2짜리 딸내미하고 아들내미 깨워서 보조시키고 스크린 조립 완료. 이젠 여기다 프로젝터 화면만 쏘면 끝이다. 하하.
모든게 순조롭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더 어렵다. 케이스 안에 집어 넣어 조립하고 모듈들 위치잡고 스크린에 화면을 띄운다. 나오긴 하는데 좀 이상하다. 이때 매뉴얼등을 보기 시작했다. 좀 일찍 보고 할껄 하는 후회가 든다. 렌즈도 뒤집어 끼웠고 반사경 위치도 문제고 문제 투성이다. 그래도 대충 인생인데.
조금씩 조정하면서 정리해 나갔다. 피쓰컵 결승 요걸로 봐야하는데 손을 재촉하면서 서둘렀다. 근데 결승 언제 하는지도 모른다. 위성 연결해 화면을 띄워놓고 두어시간 고생하다 이정도면 되겠다 싶어 뽄드칠하고 마감했다. 그래도 남은 일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내미 튀어 나온다. 지금 축구한다고. 아직도 밖이 훤해서 제데로 보지는 못했지만 공을 쫓아 목이 움직여야 되는 걸 느끼는 순간 바로 이거구나 하는 느낌이다.
저녁먹고 아이들이 이순신 보자고 해서 스피커가 아직 설치되지도 않았는데 티비 켜서 스피커 대신하고 스크린으로 화면을 본다. 음 정말 화면 크다. 보면서 좌우 안 맞는 거하고 삐뚫어 진거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광원쪽과 일직선 상으로 일치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하고 반사경 각도가 문제인 것으로 생각이 들어서 반사경 쪽은 일단 손을 보고 광원은 다음을 기약한다.
그리고 올요일 출근. 바빠서 다시 꺼내 보지도 못했으나 맘은 어떤걸 시도해 볼지 정리가 끝났다. 그리고 수요일 다시 꺼내서 조정하고 목요일 스피커 설치해서 화면 조정을 다시 한번 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아그들하고 국민여동생 그녕이 나오는 영화 한편 감상. 극장이 따로 없다. 그것도 쐬주한잔 하면서 보는 영화라니....
담엔 틈틈히 부품모으고 해서 정말 자작한번 시도해볼 예정이다. 공구도 몇가지 더사고.. 특히 직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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