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겨레에서 신간 안내로 보고 마음에 두고 있다 며칠전 다른 책을 구매하면서 끼워서 샀다. 사실은 후일담 이라는 소재가 마뜩찮아 망설이기는 했지만 90년대 초반에 구성했었다는 것이 마음을 끌었던 것 같다. 당시 하고 싶은 말을 세상에 내어 놓지 못한 것을 내심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80년의 광풍에 휘말려 자신의 꿈을 잊은 채 살아가다 어느날 자신의 모습에서 낯선 이방인을 느낄때 당혹스럽다. 그 느낌을 어느정도는 공유하기에 어깨에 통증이 오는 줄도 모르고 내리 세권을 읽고 나니 회한과 그리움이 밀려온다. 진짜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몇몇의 안부가 궁금하고 이미 세상을 등진 몇몇이 가슴을 후빈다. 내가 떠나온 그 자리를 아직 지키고 있을 사람들에게미안하고 아직도 멀기만한 여명을 잊고 산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
그때의 기억들이 어찌보면 내 삶을 지탱하는 가늠자 역활을 했었는지도 모른다. 여전히 힘든 삶이지만 정직한 인생을 강요하는 질긴 끈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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