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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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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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

몇 십 년 동안 가진 것,

몇 십 년 동안 누린 것,

몇 십 년 동안 쌓은 것,

행복이라던가

뭣이라던가

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 과녁이 달려온다.

이윽고 과녁이 피 뿜으며 쓰러질 때

단 한 번

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

돌아오지 말자!

돌아오지 말자!

오 화살 정의의 병사여 영령이여!

85년 경인가?

이 시를 노래로 만들어 나온게...

잔디밭에 모로 누워 누군가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가락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며칠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 노래를 흥얼거리다 문이 열리는 바람에 흠칫 하기도 했지요.

과녁이 정해 진다면 뒤돌아 보지 말고 가야겠지요?

만약 과녁이 내 심장을 겨누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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