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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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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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을 이루고 산지가 벌써 16년 2개월째 입니다.

큰애는 이제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해야 합니다.

둘째도 내년엔 중학교에 입학합니다.

아이들에게 힘든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는 거지요.

초등학교 다닐때는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지 길게 느껴 지더니 중학교 들어간 후론 금방입니다. 조금더 있으면 대학간다고 할텐데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마음이 산란합니다.

요즘은 직장에서의 일도 자신이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기술직으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일을 시작한지가 89년 부터 20년이 코앞이네요. 처음 전산 개발을 시작할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몸은 안따라 주고 머리도 많이 굳었습니다. 은퇴할 때 까지 개발일을 거두자 않을 거란 다짐을 하고 시작했던 일이었는데 요즘 돌아보면 학습을 너무 게을리 합니다. 개발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데 학습하지 않고 감으로만 따라가려니 제대로 될리 만무 하지요. 사실 더 큰 걱정은 개발 환경에 적응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분야에 집중할까 입니다. 그동안 거쳐왔던 분야가 많습니다. 그런데 잘 아는 분야가 없다는 것이 지내온 결과 입니다. 백화점식으로 경력을 나열하면 별의별 분야를 다 해봤습니다. 소프트웨어에서 부터 하드웨어 까지 웬만한 개괄은 경험 만으로도 ?아 갈수 있습니다. 정작 집중해야 할 분야가 무언지는 정리가 안됩니다. 그냥 지금의 직장에서 대충 주어진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면 그다지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근데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학습도 안하고 노력도 안하고 하루하루를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합니다.

회사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회사는 98년 말 우연히 만나게 된 사장과 동업으로 만든 회사 입니다. 기술개발이나 신규 사업부분을 연구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는데 막상 기획하다 막히는 부분이 자본의 문제 이더군요. 개발자 이다 보니 공격적인 경영과 마케팅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시장에 상품을 내 놓을려면 일정 기간의 개발기간과 비용, 그리고 마케팅 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어떤때는 전략적인 제휴가 적극적으로 필요한데 이러한 것을 실행할 용기가 나질 않더군요. 역시 구멍가게를 운영하던 사람은 대형 마트를 운영하기 어려운가 봅니다. 지금 회사 사정은 나쁘지는 않습니다. 개발의 비중을 줄이고 서비스 부분을 확대하여 예전보다 자금 사정등은 훨씬 나아졌습니다. 아니 많지는 않지만 몇년간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대도 장래에 대한 우려는 예전보다 더 많아졌으면 했지 줄어 들지는 않는군요. 이유는 전망의 부재가 아닌가 합니다. 영업적인 부분이나 경영적인 부분에서의 전망은 어둡지 않습니다. 개발자이기 때문인지 회사의 독자적인 색갈과개발 분야가 명확하지 못한 것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만듭니다.

나이가 벌써 45에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인생을 되돌아 볼 나이가 아직 아닌데 자꾸 뒤를 돌아다 봅니다. 소심해 지고 있는 것 같아요. 주변의 혼란도 이를 더욱 부채질 하는 것 아닌가 싶고요.

맘을 다잡고 용맹정진(勇猛精進) 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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