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잊으려해도 잊을 수 없고 지워지지 않는 당신의 모습. 자식들을 봐서라도 이 먀음을ㅇ 바로 잡아야 하는데 이 복받치는 설움 달랠길 없으니 어쩌면 좋습니까? 당신을 잊기 위해 천수경 반야심경을 생각날때마다 외어보지만 눈물만 앞을 가리니 어쩌면 좋습니까.
어제 밤 처음으로 당신의 영상은 보지 못했으나 여보하는 한마디 말에 벌떡 일어나 보니 꿈이었습니다. 꿈속에서나마 한 번 보려고 애썼지만 보이지 않던 당신 어젯밤 겨우 한 마디 여보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무정한 당신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제게 아무말씀도 남겨주지 않은 당신, 또한 저 역시 아무말도 물어보지 못한 제가 답답할 뿐입니다.
여보, 난 당신을 보내놓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나 혼자만 잘살기위해 너무한 것 같습니다. 이게 마음에 걸리고 슬픕니다.
세상에 나왔다 무엇인가 남기고 가야한다던 당신 왜 당신의 생의 마무리도 짖지 못하고 동강난 인생을 살다 가셨습니까?
나를 두고 어떻게 눈을 감을 수가 있습니까?
철훈이 대학 졸업하면 한가한 시골로 내려가 화훼나 하자던 당신이 먼저 가시면 전 어떻하라고… 둘 만의 인생을 위해 앞으로 살려고 했더니…
전 평생을 자식을 위해 살아야 합니까. 또한 주위를 위해 살아야 합니까
차라리 여유를 주지 않고 갔다면 자식들과 살기위해 당신을 원망하면서 열심히 살 수 있으련만 그것이 아닌 살기도 힘들지 않고 할 일도 없으니ㅣ 전 전 어떻하면 좋습니까?
내세가 있다면 아니 죽어서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당장 따라가고 싶은 심정이오.
여보, 여보, 난 어떻하면 좋습니까?
말씀 좀 해 주세요.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은 27년간 자라면서 친가에서 21년 당신에게 와서 27년 남은 인생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아니 30년이 될지 이 지루한 남은 인생 누굴 위해 삽니까.
자식을, 아니 나를 생각만해도 앞이 캄캄합니다. 인생이 이렇게 허무하단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여태껏 내가 사는 방법이 옳은줄 알았는데 빗나갔습니다. 당신이 옳았습니다.
자식도 엄격히 따지면 남. 너무 자식만 생각지 말라던 당신 그럴 때 마다 전 반대했지요.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이런 내 생활신조였으니까요. 그렇지만 당신도 말만 나더러 그렇게 불만스러워 했지만 그럴 때 마다 전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군요 나보다 더 철저한 봉사정신, 희생 전 미처 생각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 못했습니다. 너무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일생을 너무 길게 잡아 한평생이 80-90인줄 알았더니 55세가 웬말입니까 60은 한창으로 생각했던 제가 너무 어리섞었나 봅니다. 60을 기준으로 두었드라면 생의 마무리는 멋있게 지웠을 것을…
원통해도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날마다 정신을 못차리고 몸을 가누지 못하오니 어떻하면 좋습니까 항상 당신이 하시던 말씀을 되새겨 보기도 합니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를 위해 살라던 말씀, 과거는 이미 지나간 일 과거를 붙잡고 있으면 발전이 없다고 항상 하던 말. 그러나 그런 말은 다 잊어버렸습니다. 생각도 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꾸자꾸 과거가 눈앞에 아른거려 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누워계시던 4개월 8일이 눈을 감으나 뜨나 생생하게 떠오르니 이걸 어떻하면 좋습니까.
나 죽지는 않을라나봐 하시던 말씀, 이제 일어나면 자신이 없어 대충 살아야할까봐 하시던 말씀, 꼭 자리에서 일어날 줄만 알았던 당신 전 이런 말을 들을적마다 가슴이 터지고 안타까운 심정을 어디에 호소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생각엔 어쩌면 살것도 같고 어쩌면 영영 못일어날 것도 같아서 저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모릅니다. 그러나 여보 당신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려고 꿈이야기, 점 이야기하다가 당신에게 꾸지람을 들은 적도 있었지요. 그리고 가는 순간까지 아무 말씀도 못 드렸읍니다. 그런데 그게 잘 못된 것 같습니다. 잘못되도 너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여보 여보 난 어떻하면 좋습니까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슬픔이 복받쳐 터집니다.
남부끄러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당신 생각만 하면 눈물이 줄줄흘릴따름입니다. 여보, 여보 이렇게 안타까울수가 ..
이 세상에서 나 혼자만 당한 것 같습니다. 그 고집, 내가 먹이고 싶었던 약들 그 약들만 먹었서도 꼭 낳을 것 같았는데 그러나 마지막 순간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말은 못하고 표정으로만 끝까지 열심해 했다던 당신. 네. 잘알겠습니다. 네 끝까지 열심히 잘 하셨습니다. 원망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