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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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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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잊기위해 나를 위해 자식들을 위해 봉은사에서 경기도 현등사에 기와불사를 한다기에 철훈이 기와 한장 20,000원을 내고 회비 5000원을 내 현등사를 갔었습니다. 현등사의 내역은 지금으로부터 1400년전데 건립하였으며 신라보조대사의 사리탑, 부토, 또 그분의 부도 이렇게 있으며 유명한 스님들의 수도절이라고 하더군요. 6.25사변 후 40년 간 비워 두었다가 4,5년 전부터 조계종에서 관리하고 있는가 보던데 주지스님 내지 3스님이던군요.
그 절이 소원을 잘 들어준다고 합디다만 전 소원을 빌 틈도 없었습니다. 절도 할겨를도 없었습니다. 때마침 일요일이어서 쌍쌍이 올라오는 등산객을 보니 울컥 설움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는 길이 당신과 같이 다니던 워커힐 뒷산실이었습니다. 천마산 가던 길이었습니다. 마석 가던 길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당신과 같이 가던 길이었는데 올 봄 오늘은 왜 저 혼자만의 길이 되었을까요.. 위안이 되기위해 나들이를 했었는데, 위안은 커녕 더 점점 견딜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차 안에서 나도 몰래 눈물이 한 없이 흘렀습니다. 여보, 여보,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어디선가 꼭 돌아올 것만 같습니다. 저를 두고 가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27년간 살면서 단 몇 일도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는 제가 20일을 헤어져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꼼에도 잠시잠깐 모습만 보일 뿐입니다. 대화도 없습니다. 만져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디로 가버립니다. 살아계셨다면 단 하루를 어디 다녀와도 여보 하고 불러주던 당신, 집어 오기전에 항상 여기 터미널이야 하고 전화주시던 당신. 그러나 지금은 먼 옛 날 다시는 들을 수 없고 보지 못할 당신 그립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살아 생전 못먹고 못입혀드려 이렇게 죄스럽습니다. 지금보터는 좀 괜찮을텐데 자기말로도 이젠 끝났다고 하고선 그렇게 가벼리면 어떻합니까 당신이 가버린 지금 당신이 있을 때보다 더 잘 먹고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속이 아품니다. 그래서 그 때 처럼 먹고 살까도 합니다만 더 큰 후회가 있을까봐 당신에겐 미안하지만 그 때처럼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전엔 가고 싶은 곳에도 안가고 절대로 못 가고 공을 들인다해도 우선 살기위해 못 갔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닙니다. 과거나 너무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누굴 위해 싸고 또 싸고 몇 푼 안되는 원금 줄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과거가 너무 밉습니다. 너무 괴롭습니다. 다시는 이렇게 후회스럽게 살지 않으려고합니다. 절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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