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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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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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월)


여보, 오늘은 홍기주 변호사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여기 저기 다 다녀봐도 제 심정 가눌길 없습니다.
그 집에는 그래도 잘살았던 집이라 제게 비하면 집도 있고 큰 목욕탕도 있어서 한 달에 월세 130만원이 나온다 하더군요. 그래소 인지 가장이 있는 집 같았지만 어쩐지 주위는 어수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닙엔 아잭 얘들이 어려서 엄마가 힘을 내지 않으면 안되겠더군요. 하지만 전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없으면 안된다는 절대적인 위치에 처해있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여보, 만날 수만 있다면 따라가고 싶습니다. 만날 수 있을까요? 옛날이 그립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신처럼 자상하고 가정에 충실했던 분도 없었던 같습니다.  그걸 몰랐습니다. 과거엔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알았지만 때는 늦어버렸군요. 날이 갈수록 생각이 더 나고 못 살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절 좀 잡아 주세요. 낮에는 돌아다닌다 하지만 석양에 돌아와 보면 허전한 마음 여전하고 큰 방에 혼자 앉아있자니 이 생각 저생각 하다가 눈물만 흘러나옵니다. 지나간 과거가 왜 이렇게 생각나는디, 를러간 옛날이 왜 이렇게 그리워지는지 당신 목소리, 손 한번 잡아보고 싶은지 말로는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전 전 정말 살 수가 없습니다. 견딜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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