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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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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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4일(화)


당신이 좋아했던 글. 대흥사 어구에서라는…
'우주는 유규한데 인생은 한이 있네
한 번 받은 이 목숨 다시고쳐 어렵거늘
한 평생 구세제도 하여봅이 어떠리'
한 구절을 표구하려고 혜산 선생님께 맡겼습니다.  그리고 유부장에게 가계수표로 1000만원어치 할인해 왔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대충 꾸려가긴 하겠는데 가는 곳마다 당신 생각 간절합니다.
당신은 친구는 얼마 안되지만 당신을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고 혜산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여보,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실 분이 아니었는데 무엇이 잘 못되어 이렇게 되었습니까?
도저히 원인을 모르겠습니다.  제가 언제 돈을 못 번다고 했습니까?  저게 언제 당신을 괴롭게 했습니까?  무엇이 한이 되어 그런 병에 걸리셨나요?
이런 생각들을 할 적마다 가슴은 미어지고 누물은 한없이 흘러내립니다. 어려, 이런 나를 두고 어떻게 눈을 감으셨나요?  자나깨나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밤이면 미물도 제 집을 다 찾거늘  당신은 해가 지고 밤이 되어어도 왜 돌아 올줄 모르십니까?
허전한 이마음 달랠 길이 없습니다.
엄마잃은 어린 아이처럼, 저녁밥 해놓고 윤경 철훈 기다리면 눈물만 흘릴 따름입니다.
남편잃은 설움이 이렇게 클 줄이야 전 미쳐 몰랐습니다.  남들은 다 겪으며  살아가는데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살고싶은 생각이라곤 전혀 없습니다. 어의 의무 때문에 엄마 잃은 자식들의 처량함 때문에 버녀나가려합니다.
저에게 용기를 주옵소서. 저에게 힘을 주옵소서 여보, 여보 그 옛날 그 지겨웠던 세월이 그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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