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4일(월)
한송이 꽃만도 못한 인생 길고도 짧은 이 인생 무엇하러 이 세상에 나왔다가 사라지는 건가?
생체는 썩어 없어지지만 마음은 영원히 살아있는건가? 가신지 몇 달이 지나갔건만 생생히 떠오르는 당신의 모습. 둘이 처음 만났을 적부터 지금까지의 생활을 더듬어 보면 희노애각이 왔다갔다했지만 즐거움이 더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여보, 어젯밤도 역시 당신이 보이더군요. 이렇게 날마다 보이는 당신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워버릴 수가 없습니다. 날마다 남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왜 당신이 이렇 변을 당해야 합니까? 남들은 다 조기발견을 해서 수술을 하고 일어나는데 당신은 왜 이지경이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매사에 신중을 기하고 또 기하는 분이 그렇게 모르고 계셨단 말입니까? 생각할수록 가슴을 쥐어뜯고 싶습니다. 땅을 치며 통곡하고 싶습니다. 요 근래 몸이 건강하셔서 생각도 안했었습니다. 꿈도 안꾸었습니다. 여보,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저만 이렇게 살아 당신이 못 먹고 못입고 벌어놓은 돈으로 자식들과 제가 먹고입고 살아가려니 목이 메입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날이 가룻록 생각은 더 해갑니다. 달이 갈수록 가슴에 머울은 더 커갑니다.
여보, 여보, 다시 인연이 닿아 우리 내세가 있다면 꼭 만나요. 당신 평소에 이런 말을 잘 했지요. 지겹도록 살았는데 죽어서는 안 만난다구요. 하지만 우리 꼭 만나요. 다음에 만나면 잘 할꺼에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