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8일(목)
여보 오랜만에 펜을 들었습니다. 어젯밤도 그제 밤도 연 속 당신이 꿈에 보입니다. 나는 당신을 믿었습니다. 매사에 신중을 기한 분이라고 그래서 하루 이틀 삼일 이렇게 들어오지 않으셔도 찾지도 수소문도 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당신이 이렇게 될 줄이야 꿈엔들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여보, 보고싶습니다. 그립습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다 싫습니다. 부모도, 자식도. 오직 당신 한사람뿐입니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어딘가 먼 여행을 떠나 언젠가는 꼭 여보 하며 돌아올 것만 같습니다. 여보, 그렛밤 당신이 제 곁에 누워 계시기에 깜짝놀라 일어나 보니 꿈이었습니다. 여보, 여보 당신과 나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불료에서 말하는 전생, 내생 현생의 삼생이 있을까요? 있다면 만날 수 있을까요? 설령 만난다 하여도 현생만 일고 사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여보, 당신과 저 이렇게 복도 없을께요. 60만 더 살고 갔어도 이렇게 슬프진 않겠는데 잊으려해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끊으려해도 끊을 수가 없습니다. 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전 어떻게 생을 마쳐야 합니까? 이렇게 두고 가면 전 어떻하라고…야속합니다. 몇 백년을 살 줄 알고 죽음이라곤 생각도 않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나도 이렇게 오늘을 살아있지만 내일 무슨 변을 당할지 모를 일. 하지만 먼저 가신 분에 대해 이렇게 서러울 수가 , 이렇게 슬플 수가 정말 못견디겠습니다. 정말 살아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