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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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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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일(수)


3월31일 영암 어머님께서 다녀가셨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얼마나 서러워하시는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침착했었지요. 자식보다는 부모가 부모보다는 제 심정이 더 괴롭다는 걸 느꼈습니다.
여보, 이런 나를 두고 어떻게 가셨즌지 전 생각도 못해 보았습니다.꿈도 꾸어보지 못했습니다. 어젯밤도 당신과 함께 보따리를 들고 산이라고도 하고 병원이라고도 하는대로 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날마다 꿈에 보이긴 하지만 뚜렸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당신과 함께 이미자 노래를 들을 땐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마음은 허전하여 당신이 가신 후 처음으로 이미자 판을 틀어 보았습니다. 헌데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 더 찢어지는 듯하고 눈에선 눈물이 한없이 흘렀습니다. 제 심정 당신에게 전하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할 길이 없습니다.
여보, 여보 정말 정말 죽어서 만날수만 있다면 당신곁으로 가고 싶습니다. 그 누구도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식도 부모도 제 깊은 뜻은 헤아려 주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러울수가..이렇게 괴로울수가 있습니까?
둘이 만나 같이 가는게 제일 행복할 것 같습니다. 헌대 우린 이렇게 헤어질 순 없는데…
이 세상에 저 혼자인 것 같습니다. 이런 세월을 얼마나 보내야 합니까? 앞으로의 생, 제 생이 아닐 것 같습니다. 남을 아니 자식을 위한 생이 될 것 같읍니다. 여보, 여보 이런 모습 당신은 원하지 않을텐데, 열심히 살길 원할텐데 죄송합니다. 어쩔수가 없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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