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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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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11.27
    뜻밖의 여행 3 1
  2. 2015.11.27
    뜻밖의 여행 2
  3. 2015.11.19
    뜻밖의 여행 1

세번째 여행지인 드브르브니크로 출발한다. 행복한 표정의 버스 기사의 기분좋은 농담이 가는 길을 편하게 해 준다. 간이 터미널엔 여러나라 여행객이 북적인다. 가는 길이 보스니아를 거쳐 간다고 한다. 가는 내내 인터넷 검색을 하고 보니 이제사 크로아티아가 전쟁이 끝난지 20년 정도 밖에 안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보니 차창 밖의 풍경도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문뜩 플리트비체에서 보았던 추모비가 스쳐간다. 크로아티아 독립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죽음을 추모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단지 테레비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여행지 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아픈 역사가 있었음을 알게된 것 도 여행자에겐 복이다.





드브로브니크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구시가지로 이동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려고 줄을 서 있는데 한무리의 여행자들이(한국인 포함) 승객들 내리는 뒷문으로 우르르 올라 타는 일이 생겼다.앞서 부지런히 이동해 줄을 선 터라 짜증이 밀려온다. 다음순간 기사가 큰 소리로 뒷문으로 탄 승객을 향해 내리라 호통이다. 이를 무시하던 몇몇에게 다가가 단호하게 내리라 하니 슬금슬금 내린다. 속이 다 시원하다. 뒷문으로 승차해서 태연자약하게 자리를 선점하는 막무가내 승객이 흔히 보이는 대한민국 버스를 떠올린다.

처음 본 드브로니크 구시가지는 그저 영화에서 보아 왔던 흔한 자그마한 성이다. 성문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져 비스듬하게 비추는데 반질해진 대리석 바닥은 어릴적 양초칠한 교실 바닥처럼 빛난다. 이곳에서도 훌륭한 가이드 덕에 관광지 한가운데 숙소를 잡았다. 몸도 서서히 여행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지 여행자에서 관광객으로 변신하고 있다. 밤이 되는 성내의 미로엔 사람들이 더 북적인다.


딸아이에게 들은 동양인 중 한국,일본,중국 여자 구별법을 떠올리며 성벽을 따라 산책하던 중 분명한 한국 아이 둘이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표정과 과장된 옷차림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속으로 흉을 잔뜩 보고 지나친다. 알아보는 이 없으니 고삐가 풀린 모양이다.




성벽 투어와 스르지산 전망대는 꼭 봐야 한다는데 성벽은 딸아이, 두 노인네는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로 향한다. 케이블카 타는 곳에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여러팀이다. 순서를 기다리는데 일본 관광객 가이드가 우릴 보고 어서 오란다. 자기들 인원이 많으니 둘을 먼저 타라 하나 보다 생각이 채 스치기 전에 미안하다네? 이것들이 일본인으로 착각을 한 것이다. 남방계 특징이 많은 외모가 일본인으로 보이나 보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케이블카 운행이 안된다고 하여 괜한 걱정을 했나 싶었는데 스르지산 전망대에는 바람이 세차다.독립전쟁의 기억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을 이러저러한 상징물들이 말해 주는 것 같다. 아드리아해와 구시가지를 한눈에 담아 볼 수 있는 전망이어서 조용히 쉬다 가면 좋을 것 같다. 계속해서 케이블카가 올라 오는 걸 보고 서둘러 내려 가 보니 한 무리의 동양인 관광객들이 줄을 지어 성내로 들어 가고 있다. 잘 들어 보니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다. 가이드가 무언가를 한참 설명을 하다 이동 하길래 꽁짜 안내를 기대하고 뒷쪽에 살짝 줄을 섰다 이내 돌아섰다. 기대했던 설명이 아니고 길 안내 정도이다.


이 곳에선 기대했던 시장이 없다. 과일이나 토산품 파는 정도다. 스플릿에서의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다.맘이 여유러웠다면 신시가지로 분명 나갔을 것인데 남들 흔히 하는 보트 관광을 마지막으로 드브로브니크 일정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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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바로 근처 무키네 마을에 있는 민박집은 한국 여행자들에겐 꽤 알려져 있는 곳이다. 블로그를 검색하다 보면 민박집에서 제공하는 가정식 식탁 사진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원래는 버스로 스플릿으로 이동하려 하였는데 쥔장에게 부탁하여 택시로 이동하기로 했다. 버스 비용과 이동 시간을 따져 봤을 때 별반 차이가 안난다. 택시는 호주와 영국 청년 4명을 더 태우고 스플릿을 향한다. 앞 좌석의 네 청춘은 끊임 없이 재잘거린다. 처음부터 일행은 아니었을 듯 한데 스스럼이 없다. 영어가 잘 들리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점심 시간 조금 지나 도착한 스플릿은 강렬하다. 뜨거운 해볓과 고색창연한 궁전, 아기자기한 골목길들이 사진으로 보았던 영락없는 유럽의 구 도시다. 구도심 한가운데 숙소를 정하고 아드리아해에서 수영을 하자고 나대는 딸아이 등살에 근처 해변을 향한다. 시골 군 소재지 정도의 기차역과 터미널을 지나 도착한 해변은 유럽아니랄까봐 일광욕을 즐기는 남녀노소로 가득하다. 동네 아줌마들의 담소 장소도 되고 아장거리는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의 데이트 장소가 되기도 하고 젊은이 들의 나들이 장소도 된다. 우리네 해변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다. 그런데 너무 뜨겁다. 9월인데 강렬한 태양은 한여름의 그것 보다 강렬하다. 조용히 그늘막 하나 빌려 식구들 수영하는 모습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 해수욕장 안전관리 요원 같다 한다. 그 어디도 안전관리 요원은 보이질 않던데 한국 사람 눈에은 안전관리 요원으로 보이나 보다. 










저녁 마트에서 와인 몇병과 맥주를 사들고 구도심 한가운데 아파트에서 피곤한 스플릿의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 스플릿 어시장과 재래시장을 둘러 보기로 한다. 어시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인다.

이른 아침 빗소리에 잠을 깬다. 비가 제법 오는데 며칠 계속 온다고 한다. 다음 일정지 드브로브닉크까지 비 소식이 있다 하니 좀 걱정이다.일단 어시장이 있다는 곳으로 아파트를 나서는데 이젠 폭우다. 대리석 바닥이 빗물로 덮으면서 길은 미끄럽고 준비해간 슬리퍼는 비에 죽죽 밋끌린다. 어렵게 찾아간 어시장은 비가와서 열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디행히 10여 곳의 난장이 열리고 있다. 크로아티아에서 새우를 구워 먹고 고등어를 구워 먹을 생각을 하니 기대된다. 우리나라 포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개류나 해삼,멍개는 없지만 유럽에서 소금 구이를 먹을 기대감 말이다. 천일염 가방에 넣을 때 극구 말렸는데 걸리면 뺏기면 된다며 용기를 부린 식구들이 자랑스러울 지경이다.

어시장을 나오니 비가 잦아든다. 내친김에 재래시장이 선다는 광장으로 향한다. 마늘이 귀한 것인지 마늘 사라는 호객행위가 여러 곳이다. 토마토,가지,양상치 이런저런 것들을 보니 무척이나 반갑다. 여느 식당을 가도 야채를 제공하는 메뉴는 별로 없고 짜고 느끼한 음식만 가득한데 야채라니!! 그 기쁨은 이루 표현하기 어렵다. 항상 생 야채를 즐겨 먹는 식성이라 이런 곳이라면 눌러 살아도 될 듯 하다. 올리브유 자그마한 것 하나 사고 식구들은 크로아티아에서 유명하다는 물소 고기를 스테이크용으로 쇼핑백에 담고 나니 갑자기 없던 힘이 난다. 밥과 김치만 없지 내가 원하는 식단이다. 아파트 안에 가득 베는 진한 비릿내는 덤이다. 이 비릿내를 빼려고 창문을 계속 열어 두어야 했다.

스플릿은 휴양지로는 손색이 없다. 아직 이런 저런 부대 시설이 부족하기는 하지는 풍경과 해볓과 바람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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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방치하고 있다 여행 다녀온 기록을 남기고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어 글을 올린다.


올해 초 가족들과 우연히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딘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딸 아이는 여름 한달간의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콜롬비아 우유니 사막을 보고 싶다 하고 아내는 유럽이 가고 싶은 가 보다. 나는 예전 부터 쿠바가 가보고 싶었고 일단은 딸아이에게 여행 계획을 만들어 보라 했다.

며칠간을 아내와 딸은 숙덕거린다. 이런저런 부담감에 결국 남들 다 가는 곳으로 결론이 났다.

꽃보다 언니로 인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크로아티아로 가기로 결론이 났고 모든 일정을 딸아이가 짜기로 했다. 여행 중 숙박은 민박,호스텔,에어비엔비로 해결하고 이동은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여 짠 일정이 인천 출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크로아티아를 여행하고 다시 로마로 이동하여 이태리를 돌아본 뒤 나폴리에서 독일 뮌헨을 거쳐 인천으로 오는 다소 긴 일정이다. 다소 긴 일정이 고민스러웠지만 지르지 못하면 이런 기회를 다시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아 동의해 버렸다. 내친 김에 비행기 표까지 예매하고 나니 이젠 빼도박도 못하게 됐다. 이게 3월 정도의 상황이다.

시간은 빠르게 가고 출발일이 가까워 지는데 정작 마무리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계속 지연되어 출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역시 비행기 결재를 이미 해 버린 상황이 출발을 가능하게 한다. 에라 일은 일단 잊자.


출발 2-3일 전부터 집안이 분주하다. 긴 여행은 나도 처음이고 아내도 처음이다. 더군다나 아내는 여러 핸디캡 때문에 이런저런 걱정거리가 가득하다. 일단 부딪혀 보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 하루를 목고 다음날 자그레브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자마자 중앙역 근처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해 짐을 푸니 벌써 저녁 8시다. 숙소를 배정받아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왠 오스트리아 청년 아니 소년이 자리잡고 있다. 가족실이 없어 이 친구랑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쉽게 적응이 안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친구 거리낌이 없다. 속옷만 걸치고 다니니 말이다. 애초 그꼴 안보려면 좀더 투자를 했으면 될 터인데 딸아이 나름의 배낭여행 경험이다.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괴상한 경험인데 그런 경우 흔하다고 하니 그게 더 이상하다. 앞으로는 그런 숙소 없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니 다행이다 싶다.


시간 일정을 체력적인 문제를 생각해서 최대한 여유롭게 일정을 잡아 오다 보니 꼼꼼히 다니기 보단 여유롭게 즐기는 일정이다.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해 버스로 터미널로 이동 다시 플리트비체 민박집으로 시외버스로 이동하여 진짜 여행을 준비한다. 꼬박 이틀 만이다. 한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는 민박집 방명록의 여행자 흔적이 정겹다. 홈페이지 하나 없이 이메일로만 예약을 받는 다고 하는데 예약 일정이 꽉차 있다. 블로거의 입소문 만으로 시골구석 민박집이 북적거리는 것은 손님 맞는 노부부의 친절과 배려 인 듯 하다.


거대한 석회암 지대에 위치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거대한 에메랄드 같다. 계곡을 따라 석회암의 침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수많은 호수와 폭포들이 그 물빛과 어우려져 아바타의 녹색 세상을 상상하게 한다. 공원 중간에 위치한 광장의 맥주와 유명하다는 치킨을 주문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공원 트래킹을 마치니 벌써 어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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