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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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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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토)


오늘이 화곡동 형님 생일이었습니다.
작년 이땐 당신이랑 나랑 윤서방이랑 혜령이랑 같이 갔었습니다. 작년 이 땐 행복했는데… 좋은 줄도 몰랐습니다. 그 때는 그 때대로 속이 상했습니다. 여보, 그 속상하고 괴롭고 고통스러웠던 것이 행복이었나봅니다. 그 때가 이렇게 그리울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제 마음대로입니다.
작년같으면 당신 저녁 때문에 점심먹고 곧장 집으로 왔었는데 올핸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차분히 저녁까지 얻어먹고 버스를 타고 오다 차장아가씨더러 문래역에서 내려달라했더니 잘못 내려줘 두 정거장이나 앞당겨 내려주웠더군요.
옛날엔 무척 걷기가 싫었는데 요즘은 어쩐지 혼자 아무생각없이 한없이 걷고싶은 심정입니다. 그래서 앞당겨 내린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비는 철철오고 철벅철벅 우산을 쓰고 문래역까지 와서 전철을 타고 집에왔습니다. 하지만 저를 반기는 자식들 뿐 저의 가슴은 텅빈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허전함 뿐이었습니다.
여보, 이렇게 허전할까요? 이렇게 생각이 날까요. 생각할수록 꿈만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남들은 다 잘들 살고있는데, 유독 나만 이렇게 되었을까요?제게 힘을, 용기를 주옵소서. 당신도 이런 저를 좋아하지 않겠지요? 당신 말처럼 굵게 짧게 살겠다던 당신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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