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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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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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0일(목)


여보, 당신을 잊기위해 며칠간 열심히 절에를 다녔건만 당신을 잊을 수 없구려. 여보 한 번 헤어지면 영원히 다시 만날길 아니 먼 곳에서나마도 볼 수가 없나봅니다. 이렇게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하는 제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신다면 선몽이라도 하실텐데… 다 소용없나봅니다. 한 번 가면 영원히 그만입니다. 이렇게 아쉬움남기고 떠나실 줄이야 정말 몰랐습니다. 꿈에도 생각못했었습니다. 제게 이런 청천벽력이 어디 있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자식들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돈도 벌고싶지 않습니다. 당신과 함께 살려고 발버둥치고 아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달라져도 너무 많이 달라졌습니다. 내 진즉 깨달았더라면 지나간 28년을 이렇게 보내진 않았을텐데…당신이 생각한 거처럼 세상을 살았더라면 인생을 적당히 즐기고도 살 수 있었으련만… 못난 저의 생각 때문에 짧은 한 평생 한만남겼구려. 마지막 가시는 순간까지 당신도 아무 말씀 안하셨고 저도 아무말 못했습니다. 이제 둘이 다 터놓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지하에서 저는 땅위에서 둘이 다 외쳐보지만 당신도 저도 들리지 않나봅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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