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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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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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0일(목)


아주 오랜만에 펜을 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날이 가도 당신 생각은 여전합니다. 지울 길 없을 것 같습니다. 여보, 당신과 나 이젠 영원히 그만인가요? 하지만 전 언젠가는 꼭 둘이 만날 것 같은 착각속에 살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여보하고 현관문을 들어서는 것 같기도 하고 먼 외국땅에 가 있는 느낌도 들고요. 작년 이맘때는 워커힐 뒷산 천마산에 다녔는데 올해는 이렇게 되고 말았구려. 여보, 이 근래 당신이 몸을 너무 아끼지않고 무리한데다가 단식끝에 독주마시고 등산한 탓인가 생각합니다. 너무 건강을 과시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엔 전 죽고 사는 것은 운명으로 생각했었는데 당신을 보내고 생각하니 운명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간이간 재생할 수 없는 일회용이란 것을 이제야 깨닳았습니다. 그러니 매사에 몸을 조심하고 살아야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으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격언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여보, 윤경이도 당신이 넣어주고 간 의료보험조합은 그만두고 출판사에 나가고 철훈이도 방위로 빠져 3주 훈련을 받기 위해 태릉 불암동으로 6월10일 들어갔습니다. 제가 이맇게 할 일이 없어졋습니다. 타고난 일복 다 덜어버렸습니다. 이젠 당신과 함께 즐기고 살아야할 시기인데 이렇게 외로운 혼자가 되었습니다. 인생이란 죽는 것도 불쌍하지만 외롭게 된것도 죽는 것 이상으로 불쌍하게 여겨집니다. 여보, 여보, 그렇다고 저마저 죽어버린다면 자식들은 어떻게 될까요? 양친이 없는 자식들도 불쌍하긴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저라도 외로움 찹고 견디면서 이 생명 다할 때까지 당신을 그리며 자식들을 위해 살아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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