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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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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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0일(화)


오랜만에 펜을 들었습니다. 그간 무엇을 어떻게 살았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나 같은 이에게 물어보면 세월이 약이라고 하던데 전 한 달, 두 달 달이 겹칠수록 생각은 더해갑니다. 잊을 수가 지워버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잊으려고 살아계실 때 나에게 잘 못한 것만 되살려 봅니다. 하지만 살아계실 땐 내가 다 옳았던 것 같은 것이 지금와서 곰곰이 생각 해보니 제가 잘 못한 것 같구려. 여보,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저같이 모자란 여자 만나 고생많이 하고 가셨습니다.
당신을 잊기위해 아니 나를 위해 오늘도 절에 다녀왔습니다. 백일기도 오늘로 끝마쳤습니다. 기도하고 법문듣고 점심먹고 하는 것이 저의 유일한 락이랍니다.
불가에선 자식과 나를 묶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나와 남이라고 생각하라 하였습니다. 하물며 당신과 나 사이도 남과 나라고 생각해야 될텐데 부처님 가르침에 어긋나고 있사오며 크나큰 과오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지금의 이 고통도 전생의 업으로 생각하고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라 하였거늘, 나와 당신 나와 자식들의 테두리안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사오니 다음 생애까지 가지고 갈려고 이러나 봅니다.
여보, 당신을 잊게 해주옵소서. 희망을 불어놓어 주옵소서 꿈을 아주 큰 꿈을 저에게 주옵소서.
이 생명 다할 때까지 열심히 살아가게 도와주옵소서

오늘의 공부.
60년 전 을축년 여름 대홍수가 나 봉은사 앞이 물바다가 되여 그 때의 봉은사 주지 스님이 (   )  한사람 건져오면 벼 1 섬을 준다하여 700사람을 건져와 봉은사에 피란시켰다 함. 봉은사는 신라 때부터 있었고 그 때 물난리로 인해 봉은사가 이름을 떨쳤다함. 올 해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 큰 물은 없어 안심이 됨. 일 년 앞질러 작년에 넘어갔나 봄.
양보심. 자비심, 욕심, 탐심에 대하여 설명함.
양보심-무엇이든 다 남에게 먼저를 주는 것이 양보가 아니다. 능력이 있어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게 양보지 자신이 없어 양보하고 뒤쳐지는 것은 양보가 아니다.
자비심- 능력이 있어야 자비심도 생기고 남을 도울 수도 있다.
욕심- 욕심은 나쁜 것이 아니다. 욕심이 많아서 큰 뜻을 품고 열심히 해야한다. 남을 앞질러 나갈 줄 알아야 큰 사람이 된다.
탐심- 탐심은 나쁘다. 탐심은 허영에서 오는 것이다.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1985년 11월23일 공무원 법회 제 4회 2주 4주 무진장 스님 법회
오늘의 법문
불교란 무엇인가?
1. 모든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는 것
2. 2. 마음이 청정하여야 한다. 이 청정함이 부처님의 가르치심이니라.
3. 어리석음을 깨우쳐 깨닳으면 모든 번뇌를 잊으면 이것이 열반이니라
인간의 다섯가지 오욕 - 1. 물욕 2. 애욕 3. 명예욕 4. 식욕 5. 편안한 욕

남자란 어떻게 보면 천진스럽기도 하고 성난 파도같기도 하다. 그러므로 아내의 역은 쉽고도 어려운 것. 어떤 땐 엄마, 어떤 땐 누나, 어떤 땐 아내 다양한 역을 연출해가면서 산다면 어느남자도(폭군도) 순한 양처럼 된다고 하였다.
이법문을 듣고 보니 내 잘못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난 받고만 살려고 했던 것 같다. 포근한 엄마, 감싸주는 누나 역은 못했던 것 같다. 후회스럽다. 지금 계신다면 해드릴 수도 있으련만… 안계시니 다음 세대에게나 전해 줄 수 있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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