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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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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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에 단식을 한 후로 겨울을 나느라 몸이 엉망이다.
다시 단식을 하려는 것은 우선 술담배를 잠시나마 멀리하기 위해서 이다.
그냥 담배를 끊기에는 의지력이 받혀 주질 않는다. 그래서 강제적인 상황을 만들어 담배를 잠시 멀리해 보려고 한다. 단식을 하고나면 위장과 간의 기능이 호전되어 단식 전보다 술 먹는 양이 늘어나 버린다. 워낙에 술을 좋아하는 성격 탓이겠지...


4/21 
저녁 몸무게 71Kg 허리 33인치 배둘레 35.5인치
108배
우씨 중요한 분께 전화왔다. 쐬주한잔 하자고. 회사일인데 어쩔까 잠깐 고민하고 나서 안된다고 ㅠㅠ
평소엔 전화해도 전화도 안받던 양반이...

4/22
아침 몸무게 70Kg 허리 33인치 배둘레 35.5인치
108배
회사에 출근했는데 좀 이상하다. ㅎㅎ 사람이란게 이렇게 간사 할 수가... 평소보단 조금 적게 먹었다는 것 말고는 달라진게 없는데 배도 고픈것 같고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아 담배에 의한 금단현상일 수 는 있겠구나...

저녁
108배
정말이지 식욕 때문에 무지 고생 많이 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아침과 저녁을 먹었는데 며칠간 못 먹는다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식욕을 누르느라 무척 고생했다. 물론 양을 줄였으니 배가 고프기도 하갰지...
세번째 108배를 하는데 오늘은 제법 허벅지가 아프다. 상당한 근력운동이 되는 것 같기는 한데 TV에서 보여준 것 처럼 유산소 운동 효과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이왕 시작한거 운동한다 셈 치고 시간되는데로 해 볼 생각이다. 자전거나 축구 처럼 재미를 더해가면서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의무감으로 해야할 텐데 과연 의무감 또는 자기 강제가 가능할런지는 모르겠다. 암튼 단식을 끝내는 날까지 만큼은 해볼 생각이다.

4/23
아침 몸무게 69.5Kg
108배
힘이 빠진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든다. 어디서 줏어 들은 소리가 있어서 아침은 거르고 들기름 소주잔으로 1잔반을 마시고 나왔다. 그리고 아침부턴 마그밀의 효과가 슬슬 나타나고 있고 ㅎㅎ 며칠은 고생하겠지뭐. 

저녁
감작스런 회의로 인해 만원 전철로 이동하고 회의하고 다시 만원 전철 타고 집에 왔다. 날이 그닥 덥지는 않았는데 땀이 삐질 삐질... 힘드나 보다 몸이. 내일은 본단식 시작인데 괜찮을 라나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아자~~~ 확신을 갖고 도전... 이번엔 더 힘이 드는게 아마도 ㅋㅋㅋ

4/24
아침 몸무게 69.0Kg
108배
본단식 1일째. 아직 배고픔이 남아 있다. 음식에 대한 갈망도 그렇고... 밤새 군것질 하다 놀라 버리는 꿈만 꾼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음식을 주어 먹고 뜨아 놀라 뱉어 내기를 서너 차례는 한 것 같다.
아침의 배변은 여느 때하곤 다르다. 지금까지 5-6차례 단식을 해 왔는데 관장을 하라 되어 있지만 어디 그게 쉬운일인가? 마그밀로 장내 수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의 것은 사뭇 다르다. 마치 색감은 갈색인데 모양새는 영락없는 토끼의 그것이다. 작년 치질 수술 한 여파 인지도 모르겠다.
40분 걸어서 회사 출근 하는데 몸은 훨씬 가벼워져 있다. 목에 뭔가가 걸리는 느낌이 걸리긴 한데 그만 저만 하다. 담배도 안피운지 4일째가 되니 적응이 되어 간다. 보통 담배를 끊을때 가래 때문에 고생을 한다. 그런데 단식을 하면서 담배를 끊으면 그런 현상이 없다. 단식이 다 끊난 후 회복이 어느 정도 되면 약하게 가래가 온다. 담배를 끊을 때 단식을 병행하면 여러모로 좋다. 담배의 금단증상 때문에 이것 저것 줏어 먹어 살이 찌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염려가 전혀 없다. ㅎㅎ

4/25,26
이번에 같이 단식하기로 하고 동참한 처가 무척이나 힘들어 해서 괜한 일 시켰나 후회가 된다.
양일 간의 상태는 무척이나 좋다. 예비단식때 무지 힘들었고 신경도 예민했었는데 본단식에 들어서니 몸이 무척이나 가볍다. 일상생활하는데도 거의 지장이 없고...
그래서 그 와중에 가족 행사에 사용할 막걸리를 담궜다. 26일 오전에 밑술을 담궜으니 화요일 저녘 쯤에 덧술을 할 예정이다. 참 인간의 버릇이라는게 ㅋㅋ 주걱에 묻은 밥알을 입으로 가져갔다 깜짝놀라 다시 꺼내기를 두어 차례 ㅎㅎ


4/27
회복식을 시작하는 날이다.
여러차례 경험이 있다곤 하지만 음식이 들어가고 난 직후의의 식욕은 사실 말리기 힘들다.
이번 단식은 조심을 많이 한 탓에 상태가 좋은 편이다. 이대로 5-7일 단식으로 늘리고 싶지만 직장을 다니는 처지 인지라 여기서 그만 정지 하기로 맘을 다잡고 미음 대신 지난 번 단식때 부터 해왔던 데로 그냥 오곡밥을 충분히 씹어서 거의 죽 상태로 만들어 삼키는 방법으로 하기로 했다. 평소엔 먹지 않던 점심도 호도알 크기의 밥덩이 하나로 해결했다. 

퇴근후 집에 가보니 어제 밑술한 술독이 조용하다.  약 32시간 정도 지났는데.... 서둘러 덧술에 넣을 찹쌀 밥을 해대기 시작하는데... 솥이 작다 보니 무려 6번의 밥을 했다. 조용하던 누룩과 효묘들이 밥이 들어가니 난리 부르스다. 사람이나 미생물이나 마찬가지 인가 보다.

호두알 크기의 밥알 세덩이에 나나 처나 얼굴이 환하다. 기쁨이라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 주변에 항상 있었을 거란 생각에 엷은 미소를 머금고...

4/28
근력이 많이 떨어진걸 느낄 수 있다.
손에서도 발에서도 쥐가 조금씩 오른다. 오늘 부턴 근력 강화를 위해 조금씩 근력 운동을 해주기로 마음먹고 본단식 중 중단했던 108배를 다시 시작했다. 이번주 토요일엔 축구모임에도 가야 하고 일요일엔 주말농장에서 땅도 좀 더 개간해야 하고 할일이 많은데 체력 비축에 힘써야 겠다.
현제 체중 64.5kg. 정상식을 하면 조금 체중이 불긴 하겠지만 체중은 더이상 빠지면 곤란하다. 근 5년간에 걸쳐 몸무게가 25Kg 가량 줄었는데 더이상 빠지면 이젠 난민의 형상이 될 것이고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될 것 같다.

퇴근. 우선 제일 궁금한건 덧술 한 술독. 마치 터질듯한 발효가스를 내뿜던 발효조가 많이 조용해 졌다. 내부온도도 30도 까지 올라 있어서 온도를 내릴겸 섞어줄겸 해서 고루 잘 섞어주고 저녁 식사를 했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반찬 - 찬 이래봤자 멀건 된장국이 전부지만 아주 꿀맛이다. 헉 그런데 너무 많이 먹었다. 배가 부른다. 참 식욕을 막을 길이 별로 없다.

4/29
이제 단식일정도 내일이면 끝이다. 담배를 계속 끊을 것인지 아닐지 고민중이다. 단식을 통한 금연은 금단현상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아직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를 딱히 잘 몰라서 피우고 있는데 피로를 이유로 기호식품 하나를 정리해야 하나 고민중에 있다.
처가 금요일(노동절)에 산나물밥 먹으로 가자고 한다. 먹고 싶은게 한보따리다. 막바지 일 수록 더 긴장해야겠지. 내일을 무사히 넘기고 그리고 일주일 정도는 더 조심해야겠지... 토요일엔 단식전 담가 놓았던 막걸리 남은 것 한잔 하련다. 단식내내 그 막걸리가 눈에 어른거려서 ㅎㅎㅎ 몇일 더 저온 숙성됐으니 깊은 맛이 날려나 ㅎㅎㅎ


ps>단식이라는 것이 그간의 생활 습관을 송두리채 바꾸는 것이기에 대단히 힘이 듭니다. 해마다 연래 행사처럼 3일 단식을 해오곤 있지만 할때 마다 증상이 다르고 힘들기도 다릅니다. 누구에게 지도를 받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이나 책등을 보고 나에게 적당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라 방법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내몸을 관찰하면서 하는 것이기에 오히려 무리하지 않고 회사생활에 최대한 지장이 없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회사 일이 더군요. 어디 회사 일이란 것이 내 사정 봐주고 말고 합니까? 꼭 단식만 하면 때맞춰서 뭔일이 생기는지... 곤두서는 신경에 참 힘들어요. 휴가내고 하면 좋으련만 그것도 여의치 않고 말이죠. 한번 해보세요. 3일 단식이 아니라도 1일 단식이라도... 단식은 단식 이후가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일 말이죠. 자연히 바뀌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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