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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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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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 가신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유언으로 화장을 원하셨지만 차마 그리하지 못했다. 살아 있는 식구들의 아쉬움이 더 컷기 때문에 찾아가 볼 수 있는 묘지를 선택했고 그동안 묘지 앞에서 손자도 뵈 드리고 일이 있을때 마다 찾아가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
벌써 돌아가신 부친의 당시 연세와 불과 10여년 차이로 다가서고 있는데 늦었지만 부모님의 유언대로 화장을 해드리기로 맘먹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복병을 만나고 말았다. 위 누님 두분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른 것이다. 나는 영혼의 존재와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돌아가신 분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인식에 계실 뿐이지만 누님들은 그게 아닌가 보다. 처음엔 산골을 할까 하다 다른 분들이 우려할까봐 납골당에 모실 생각으로 추진해 왔는데 누님들은 조형이 사라지는 것이 서운하신가 보다.
누님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해 보려고 밤 늦게까지 인터넷에서 납골묘와 납골탑을 검색해 봤는데 검색하면 할수록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만 깊어갈 뿐이다. 공동묘지에 죽 어선 석물들을 보면서 산을 깍아 캐낸 돌을 죽 늘어 놓은 걸 보고 답답함이 밀려온다. 상징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상징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하는 한 어떤 장례문화를 이식한다 하더라도 자연파괴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시진을 보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집안에 조촐한 안치단을 만들어 볼까도 생각 중이지만 남들이 ?u로 하지 않는 방법이기에 적당한 솔루션이 없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유골함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집안에 설치할 방법은 없었다.
이제 어떡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데 맘의 결정이 안선다. 혼자 생각으로 일을 진행하면 같은 부모를 둔 누님들의 서운함이 클텐데 어려울것 같고 누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납골탑이나 납골묘를 하게되면 내 맘이 편칠 않으니 어찌해야 좋을지 갈등이다.
아무래도 추진을 멈추고 이대로 시간을 좀더 갖는 것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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