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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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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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별난 취미가 있다.

청국장과 막걸리.

헬리코박터 치료후 주체할 수 없이 몸무게가 불어 다이어트 소재로 선택한 청국장은 새로운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처음 띄운 청국장에서 엄마의 향수가 느껴졌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방법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옛날을 기억하고 현대 문명을 이용하고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처음 완성한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지금은 감각적으로 생청국장을 거의 매일 접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억이 있다.

어린시절 세무소 직원이 시골 집에 찾아와 밀주를 담그고 있는 지 조사하러 다니면서 집안을 뒤집고 다니던 기억과 엄마가 돌아 가시기 전 언젠가 외할머니께 전수받은 기술로 막걸리를 담그시던 기억이다.

돌아가신지 한참인데 그 기억이 자꾸 기억의 언저리를 맴돌아 또다시 인터넷을 뒤지며 시도 했었다. 지금은 10년 가까이 막걸리를 담고 있으니 자연스럽지만 처음엔 수십차례 실패를 거듭했었다.

지금은 어지간히 비슷한 맛을 내고 있으니 대충은 선무당은 되나 보다.

막걸리에 철학이 있는 것 보다는 엄마의 맛을 기억하는 것이고 그다지 나쁜 맛이 아닌 가양주를 지인들에게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근 10여년을 살고 있다.

오늘은 친구가 쌀을 보내 담궈 달라고 부탁을 한다. 물론 친구들 끼리 회포 풀 요량이다.

나도 이번엔 이쁜 막걸리를 대접하고 싶어 흑미로 밑술하고 찹쌀로 덧술 했다.

흑미의 전분 함량이 형편 없어 식은 밥으로 보충하기는 했지만 불안했다.

오늘 덧술 담그는데 향이 좋다.

분홍빛 청주가 기대된다.


아 그런데 땅콩 발아는 왜 이리 더딘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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