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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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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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해 꾸준히 해 오던 단식을 걸렀다. 매주 친구들과 어울려 등산을 다니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었던 것 도 있지만 산을 다니면서 건강관리가 어느정도 되었기 때문에 두어해를 그냥 지나친 것이다. 그런데 갑작스레 단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 4월 경부터 산에 오르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게 느껴지고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근자에 거의 매일 술을 마시다 보니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낸 것이었단 걸 몸이 상한 후에 알게 되었다.

2주전 산행에서 돌아와 조금 더부륵한 상태에서 쏘주 몇잔을 더하고 잠들었다 새벽에 갈증을 느껴 물을 마시는 데 명치가 짜릿하며 수축되는 듯했다. 아침이 되어 속이 뒤틀리기 시작하는데 처음에 위에 문제가 생긴줄 알았으나 통증이 확실히 다르고 몸이 버텨 주지를 못한다. 아무래도 큰 탈이 난 걸 직감하고 일단 무작정 굶어보고 다음날 까지 통증이 가시지 않으면 병원을 가볼 요량을 했다.

다음날 어느 정도 통증이 가라 앉으니 견딜만하여 목요일 병원 예약을 하고 소식을 하며 버텼다. 어찌저찌 소식하며 지냐기를 일주일. 복부 CT 결과를 12일 만에 확인해 보니 의심했던 급성췌장염 이라고 진단이 나왔다. 약국에서 처방된 약을 타가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약제의 효능을 보니 소화효소제,소화액분비억제제 인 것이다. 특별한 치료약이 없고 소화액 분비를 최소화 하여 치료한단다.

참 아플만큼 다 아프고 나서 원인을 알게 된게 좀 억울하기는 하지만 잘 되었다 싶다. 그동안 몸을 너무 혹사 시켜 적당한 시기에 경고 신호를 준 것이라 생각하니 맘이 편해진다. 어치피 취장 효소가 전부 흠수 될때까지 소식하며 약으로 억제하느니 단식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니 마음의 준비고 뭐고 당장 시작하기로 쉽게 맘이 먹어진다.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예비단식 과정을 하루로 줄이고 바로 본단식을 시작한다. 몸에 위협으로 다가온 췌장염이 나에겐 또다른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 믿는다.

막 시작한 단식 잘 버티고 깨끗한 몸으로 거듭나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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