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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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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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6일(화)


어젯밤 역시 꿈 속에서 보았습니다. 개울도 지나고 산도 오르고 나무도 몇 그루 팠습니다. 그리고는 모릅니다. 그리고 또 나주 큰 방에 옛날 농들이 많이 있어 구경하면서 이렇게 많이 있는데 나 하나 줄 수 없을까 하고 있는데 당신이 무슨 병아리 한마리를 몰고 들어와 쫓으라고 하기에 같이 쫓다가 그 후로는 또 모릅니다. 전 이런 꿈을 원하지 않습니다. 안꾼것만 못합니다. 살아생전처럼 다정한 말씀 앞으로의 제가 해나가야 할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얘들의 꿈에는 보이지 마시옵고 저의 꿈의 나타나시어 생활의 목표, 게획 항상말씀하시던 것을 가르쳐 주세요. 지금처럼의 꿈은 주나마나입니다. 당신의 모습도 제대로 볼 수가 없는 꿈입니다. 이렇게 보고나면 안 본것만 못합니다. 더 안타깝습니다. 죽을때까지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낮도 깁니다. 밤도 깁니다. TV도 흥미가 없습니다. 얘들이 없으면 더 미칠지경입니다.도저히 살 수가 없습니다. 법먹고 잠 잘자도 허전한 심정은 매꿀수가 없군요.
여보, 여보, 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이대로 그럭저럭 살까요? 돈을 벌어볼까요? 둘 다 싫습니다. 당신이 없는 지금, 그럭저럭은 정말 싫고요, 돈은 더더구나 싫습니다. 돈 벌어서 어디에 씁니까? 여보, 여보, 전 어떻하면 좋습니까? 말씀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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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5일(월)


어제 오르락 내리락 2시간을 걸었건만 하나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오직 당신 생각에 잠길 따름입니다. 자고나도 눈물 생각 한이 없습니다. 오늘도 비가 와서인지 더 우울해 집니다. 당신이 계신 곳은 비가 안 오는지요. 비가 온다면 다 젖어있겠군요. 여보, 여보 이렇게 생각이 나고 잊을 수가 없으니 전 어떻하면 좋습니까?
나가면 더 나을 줄 알았는데 방에 앉아있는것만 못합니다. 울고 싶을 땐 울고 중얼거리고 싶을 땐 중얼거리는게 훨씬 편한가 봅니다. 
인생무상. 말 그대로입니다. 명예도 돈도 부귀영화도 다 쓸때없는 것이군요. 한 번 가면 그만 되돌릴길 없는 일. 한 번 태어나서 인연이 다하면 헤어지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아에게 이렇게ㅐ 빨리 오리라곤 정말 몰랐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왜 하필이면 당신만 안 보이는지 속이 상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습니다. 그저 이대로 방에 앉아있는게 제일 편한가 봅니다. 당신이 가버려 뒷방도 세를 놓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을 철훈이가 방을 치웠는데 너무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낚시도구, 등산도구, 이것들을 치우자니 정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쏟아져나왔습니다. 여보, 여보 이것들을 이렇게 놔두고 누구와 함께 즐기며 무엇을 하려고 나를 두고 가버렸습니까 생각할수록 답답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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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잊기위해 나를 위해 자식들을 위해 봉은사에서 경기도 현등사에 기와불사를 한다기에 철훈이 기와 한장 20,000원을 내고 회비 5000원을 내 현등사를 갔었습니다. 현등사의 내역은 지금으로부터 1400년전데 건립하였으며 신라보조대사의 사리탑, 부토, 또 그분의 부도 이렇게 있으며 유명한 스님들의 수도절이라고 하더군요. 6.25사변 후 40년 간 비워 두었다가 4,5년 전부터 조계종에서 관리하고 있는가 보던데 주지스님 내지 3스님이던군요.
그 절이 소원을 잘 들어준다고 합디다만 전 소원을 빌 틈도 없었습니다. 절도 할겨를도 없었습니다. 때마침 일요일이어서 쌍쌍이 올라오는 등산객을 보니 울컥 설움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는 길이 당신과 같이 다니던 워커힐 뒷산실이었습니다. 천마산 가던 길이었습니다. 마석 가던 길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당신과 같이 가던 길이었는데 올 봄 오늘은 왜 저 혼자만의 길이 되었을까요.. 위안이 되기위해 나들이를 했었는데, 위안은 커녕 더 점점 견딜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차 안에서 나도 몰래 눈물이 한 없이 흘렀습니다. 여보, 여보,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어디선가 꼭 돌아올 것만 같습니다. 저를 두고 가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27년간 살면서 단 몇 일도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는 제가 20일을 헤어져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꼼에도 잠시잠깐 모습만 보일 뿐입니다. 대화도 없습니다. 만져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디로 가버립니다. 살아계셨다면 단 하루를 어디 다녀와도 여보 하고 불러주던 당신, 집어 오기전에 항상 여기 터미널이야 하고 전화주시던 당신. 그러나 지금은 먼 옛 날 다시는 들을 수 없고 보지 못할 당신 그립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살아 생전 못먹고 못입혀드려 이렇게 죄스럽습니다. 지금보터는 좀 괜찮을텐데 자기말로도 이젠 끝났다고 하고선 그렇게 가벼리면 어떻합니까 당신이 가버린 지금 당신이 있을 때보다 더 잘 먹고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속이 아품니다. 그래서 그 때 처럼 먹고 살까도 합니다만 더 큰 후회가 있을까봐 당신에겐 미안하지만 그 때처럼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전엔 가고 싶은 곳에도 안가고 절대로 못 가고 공을 들인다해도 우선 살기위해 못 갔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닙니다. 과거나 너무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누굴 위해 싸고 또 싸고 몇 푼 안되는 원금 줄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과거가 너무 밉습니다. 너무 괴롭습니다. 다시는 이렇게 후회스럽게 살지 않으려고합니다. 절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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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꿈에 보나 마나 입니다. 어제밤 역시 보이긴 했지만 손 한번 잡어보지 못하고 작은 집 제사 모시러 간다고 사라져버렸으니까요.
여보, 여보 길이 틀리다고이럴수가 있습니까 그래도 누워 계실 땐 든든한 감도 있었고 그렇게 슬퍼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허전하고 슬플수가 없습니다. 여보, 한 번 가면 그만인 것을 다시 오지 못할 것을. 왜 그렇게 살다생전 싸우지 않고는 살수가 없었을까요 절실히 느꼈습니다. 깨달았습니다. 그 누구도 미워하지 말자고 인생이 길면 얼마나 길며, 살아있는 동안이 얼마나 됀다고 싸우고 속상하고 낯붉히며 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인생무상을 이제야 깨닳았습니다. 당신이 보여준 셈이지요.
내일 종말이 와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으라는 뜻도 새겨봅니다. 과거 현제 미래 네 과거와 미래는 버리고 현베만 생각하고 살려합니다. 여보 당신과 나 사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나봅니다. 아니 아주 좋았나봅니다. 나쁘고서야 이렇게 안 잊혀질수는 없겠지요. 항상 당신이 하던 말 누가 더 사랑하는지 저울지 떠보지 않은 이상 알 수가 없다던 당신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영원히 알수 없게 되였군요. 만약 내세가 있다면 제가 당신 곁에 갈때까지 기다리겠지요. 그 때는 누가 더 사랑했는지 알수 있겠군요. 그 때까지 극락세계 왕생하여 못다 푼 한 다 푸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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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2일


어젯 밤 당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살아계실적보다 너무 냉정했었습니다. 그저 자기 할 일만 하고 계셨습니다. 저 역시 또  무표정했습니다.
여보, 난 잊을 수가 없는데 어떻하면 좋습니까? 만날수만 있다면, 아니 갈 수만 있다면 어딘들 못 가겠습니까 하지만 만날 수도 갈수도 없는 영원한 곳. 인연이 끝나면 그만인 것을 살아생전 그토록 아웅다웅하며 살았을까요. 고생, 고통, 근심 걱정 다 겪어보았지만 다 견딜만 했던가 봅니다.
그 때 그 시간들이 그립기만 합니다. 낚시 다니던 때 산에 가던 일 바다에 가던 일 제주도 다녀 오던 일 이 모두가 영화의 필름처럼 제 머리에서 계속 돌아가고 있으니 미칠지경입니다. 작년에 자꾸만 일요일만 되면 산에 가자더니 지금은 당신 혼자만 다니겠지요.
여보, 여보 미안함니다. 죄스럽씀니다. 당신이 가자고 해도 자주 가지 못한 것이 이렇게 후회스럽습니다. 견딜수가 없음니다. 자기병 자기가 잘 안다고 하더니 이렇게 죽을병 걸리고서도 몰랐던 당신. 작년 여름 왜 병원에 한번 안가보았는지 약방에 한번 안가보았는지 가슴을 치고 싶슴니다. 발을 구르고 싶슴니다. 잘못했어도 너무 너무 잘못한 것 같음니다. 하지만 잊기 위해 운명으로 돌려봅니다. 그렇치만 잊어지지는 않는군요. 세월이 가면 언젠가는 까마득히 잊을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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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오늘이 2번째 주일입니다. 7일마다 제사를 지내면 심판도 가볍게 받고 좋은 곳으로 간다 하기에 절에가는 날입니다. 좋은 곳이 있다 생각하고 저의 마음을 안정도 시켜봅니다. 이승에서의 고생한 저승에서 풀라구요. 하지만 이승만큼 좋은 곳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절에가면 부처님께 한을 풀게 하달라고 절을 10자리 100자리  당신에게 제 소원을 풀어달라고 10자리 100자리 해보지만 허전한 마음은 여전합니다.
내 의무가 끝날 때 까지는 살아야겠기에 잠자고 먹는 건 거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 생각도 지워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생각만은 지워지지 않고 도 생생하게 떠오르니 이제 어떻하면 좋습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울적한 마음에 부엌으로 나가지 않고 펜을 먼저 들어 이렇게 몇마디 써봅니다. 그러면 한결 가슴이 후련해 지거든요.
여보, 여보 남들은 다 제 몸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자신있습니다. 옆에는 없지만 제 곁에서 지켜봐 주시고 도와주리라 꼭 믿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남들이 보는 것처럼 그렇게 허약한 사람도 아니니까요.
여보, 여보, 절 좀 도와주세요.
당신외의 누구의 도움도 받고 싶지 않습니다. 원래 제가 남을 돕기는 하지만 받고싶지는 않았습니다. 헌데 당신이 가버렸다 하여 더더구나 받고 싶지 않습니다.
꾿꾿하게 살겁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정신을 못차릴 것 같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정신을 차리게 해주세요. 눈물을 걷우게 해주세요 용기를 내게 힘을 주세요.
가슴을 펴게 해주세요. 제 소망을 이루게 해 주세요. 윤경이도 잘겁니다. 철훈이도 잘 될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도와주세요. 우리 혜령이도 잘 될겁니다. 우리 가정에 아니 제 앞에선 다시는 이렇 폭풍이 밀려와서는 안됩니다. 아니 오지 않을 겁니다. 제가 당신곁으로 갈때까지 절 도와주세요. 제 소망을 이뤄주세요. 자식들을 건강하게 오래 오래 이세상에 머물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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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이꿈, 저꿈 수없이 꾸지만 당신 꿈은 꿀 수가 없군요. 꿈에라도 한 번 보고싶은데 나를 위해 꿈에도 안보이고 잠도 잘자게 해주시는 것인지요.
저녁 11시부터 아침 6시까지 잘 자고 일어나서야 당신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그리고 일기장을 펴들고 한없이 울었읍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내가 이렇게 되리라곤 정말 상상 밖인 것 같습니다. 어딘가 꼭 잘못되 당신을 보낸것만 같으니 당신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군요. 여보, 전 전 어떻하면 좋습니까
날마다 되풀이되는 눈물, 한숨 감당할 수가 없군요. 1년만 더 계셨더라도 제 마음이 이렇게 아프진 않겠는데 병 중에 하고픈 이야기 몇 마디만 더 했어도 이렇게 슬프진 않겠는데…
가신지 꼭 12일째 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엄벙덤벙하다 어쩐줄 몰랐는데 갈수록 이렇게 슬프고 제 옆에 아무도 없는 같고 제 모습이 이렇게 초라해 보일수가 없습니다. 남이 부끄러워 현관문도 나갈 수가 없어서 연탄불도 철훈이더라 갈라고 합니다. 여보, 여보, 진정 나를 사랑했다면 이렇게 두고 가지는 않았을텐데…
생존시 잘못했던 것은 다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제게 잘해준것만 생생하게 생각이 나니 살 수가 없습니다. 견딜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빨리 가실 분이었다면 여기저기 같이 구경이나 실컷해볼걸…후회해도 소용없고 땅을 쳐도 소용없는 일. 이젠 내곁을 떠나버린 인연이 끊긴 옛날 분.
하지만 자꾸만 자꾸만 생각이 나는 걸 어떻하면 좋습니까?
지금으로 따져보면 먼 옛 날이 되겠지요. 결혼후 학교에 다니면서 자기 일은 자기가 하자던 당신, 자기 빠자마는 자기가 천 떠다가 마름질하여 자기가 고모님 댁에 가서 해입던일, 먼저 온 사람이 저녁을 하기로 하고 자기가 먼저오면 자기가 하던 일, 내가 몸이 불편하여 병원에 누워있으면 학교로 갔다 병원으로 왔다 하던 일.. 조금만 힘든 일 해도 여보 고생많았지 하던 당신 이제는 이런 소리도 들을 수가 없겠군요.
여보 올 1년 저와 멋있게 살다가시지 1년도 못 기다려 주셨습니까
내 남은 생 누구와 함께 보낼까요.
화투, 바둑, 등산, 낚시, 당신은 누구와 함게 즐기실른지요.
여보, 여보, 여보, 가슴이 터져 옵니다.
눈물이 막 쏟아져 내립니다.
마음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여보, 여보, 날 좀 도와주세요,내 손 좀 잡아 주세요.
당신이 좋아하던 일본노래를 들어봐도 가슴이 답답하고, 당신이 남기고 간 마지말 말을 틀어봐도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누가 옆에 있어도 눈물이 펑펑흐릅니다.
가만이 혼자 앉아있자니 미칠 지경입니다.
전, 전 어떻하면 좋습니까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 그렇게 거리가 멀고 아득한 곳입니까? 한 번 죽으면 그만 다시 되돌아 올 수 없는 곳이군요.
12일도 이렇게 지루한데 10년 아니 20년을 어떻게 삽니까? 딸들을 보고 아들을 보고..네.. 시집은 보내고 장가는 보내야지요. 그건 부모의 의무이니까요. 더군다나 당신 몫까지 내가 하고 가야지요. 하지만 부모의 의무가 끝나면 전 무얼하고 삽니까? 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말년을 좀더 멋있게 남들보다 더 보람있게 살려했는데 꿈이, 희망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앞으로의 저의 인생 처량하기만 합니다.
당신이 제 제 가슴을 채워주지 모한 한을 자식이 채워줄는지, 그건 알수 없구요
만약 자식이 채워준다 하더라도 당신만큼은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부디 부디 극락세계 왕생하여 저의 소망 이뤄주시옵고 이승에서 못다 푼 한 저승에서 푸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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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잊으려해도 잊을 수 없고 지워지지 않는 당신의 모습. 자식들을 봐서라도 이 먀음을ㅇ 바로 잡아야 하는데 이 복받치는 설움 달랠길 없으니 어쩌면 좋습니까? 당신을 잊기 위해 천수경 반야심경을 생각날때마다 외어보지만 눈물만 앞을 가리니 어쩌면 좋습니까.
어제 밤 처음으로 당신의 영상은 보지 못했으나 여보하는 한마디 말에 벌떡 일어나 보니 꿈이었습니다. 꿈속에서나마 한 번 보려고 애썼지만 보이지 않던 당신 어젯밤 겨우 한 마디 여보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무정한 당신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제게 아무말씀도 남겨주지 않은 당신, 또한 저 역시 아무말도 물어보지 못한 제가 답답할 뿐입니다.
여보, 난 당신을 보내놓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나 혼자만 잘살기위해 너무한 것 같습니다. 이게 마음에 걸리고 슬픕니다.
세상에 나왔다 무엇인가 남기고 가야한다던 당신 왜 당신의 생의 마무리도 짖지 못하고 동강난 인생을 살다 가셨습니까?
나를 두고 어떻게 눈을 감을 수가 있습니까?
철훈이 대학 졸업하면 한가한 시골로 내려가 화훼나 하자던 당신이 먼저 가시면 전 어떻하라고… 둘 만의 인생을 위해 앞으로 살려고 했더니…
전 평생을 자식을 위해 살아야 합니까. 또한 주위를 위해 살아야 합니까
차라리 여유를 주지 않고 갔다면 자식들과 살기위해 당신을 원망하면서 열심히 살 수 있으련만 그것이 아닌 살기도 힘들지 않고 할 일도 없으니ㅣ 전 전 어떻하면 좋습니까?

내세가 있다면 아니 죽어서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당장 따라가고 싶은 심정이오.
여보, 여보, 난 어떻하면 좋습니까?
말씀 좀 해 주세요.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은 27년간  자라면서 친가에서 21년 당신에게 와서 27년  남은 인생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아니 30년이 될지  이 지루한 남은 인생 누굴 위해 삽니까.
자식을, 아니 나를 생각만해도 앞이 캄캄합니다. 인생이 이렇게 허무하단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여태껏 내가 사는 방법이 옳은줄 알았는데 빗나갔습니다.  당신이 옳았습니다.
자식도 엄격히 따지면 남. 너무 자식만 생각지 말라던 당신 그럴 때 마다 전 반대했지요.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이런 내 생활신조였으니까요. 그렇지만 당신도 말만 나더러 그렇게 불만스러워 했지만 그럴 때 마다 전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군요 나보다 더 철저한 봉사정신, 희생 전 미처 생각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 못했습니다. 너무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일생을 너무 길게 잡아 한평생이 80-90인줄 알았더니 55세가 웬말입니까 60은 한창으로 생각했던 제가 너무 어리섞었나 봅니다. 60을 기준으로 두었드라면 생의 마무리는 멋있게 지웠을 것을…
원통해도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날마다 정신을 못차리고 몸을 가누지 못하오니 어떻하면 좋습니까 항상 당신이 하시던 말씀을 되새겨 보기도 합니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를 위해 살라던 말씀, 과거는 이미 지나간 일 과거를 붙잡고 있으면 발전이 없다고 항상 하던 말. 그러나 그런 말은 다 잊어버렸습니다. 생각도 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꾸자꾸 과거가 눈앞에 아른거려 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누워계시던 4개월 8일이 눈을 감으나 뜨나 생생하게 떠오르니 이걸 어떻하면 좋습니까.
나 죽지는 않을라나봐 하시던 말씀, 이제 일어나면 자신이 없어 대충 살아야할까봐 하시던 말씀, 꼭 자리에서 일어날 줄만 알았던 당신 전 이런 말을 들을적마다 가슴이 터지고 안타까운 심정을 어디에 호소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생각엔 어쩌면 살것도 같고 어쩌면 영영 못일어날 것도 같아서 저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모릅니다. 그러나 여보 당신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려고 꿈이야기, 점 이야기하다가 당신에게 꾸지람을 들은 적도 있었지요.  그리고 가는 순간까지 아무 말씀도 못 드렸읍니다. 그런데 그게 잘 못된 것 같습니다. 잘못되도 너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여보 여보 난 어떻하면 좋습니까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슬픔이 복받쳐 터집니다.
남부끄러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당신 생각만 하면 눈물이 줄줄흘릴따름입니다. 여보, 여보 이렇게 안타까울수가 ..
이 세상에서 나 혼자만 당한 것 같습니다. 그 고집, 내가 먹이고 싶었던 약들 그 약들만 먹었서도 꼭 낳을 것 같았는데 그러나 마지막 순간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말은 못하고 표정으로만 끝까지 열심해 했다던 당신. 네. 잘알겠습니다. 네 끝까지 열심히 잘 하셨습니다.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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