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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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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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방치하고 있다 여행 다녀온 기록을 남기고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어 글을 올린다.


올해 초 가족들과 우연히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딘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딸 아이는 여름 한달간의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콜롬비아 우유니 사막을 보고 싶다 하고 아내는 유럽이 가고 싶은 가 보다. 나는 예전 부터 쿠바가 가보고 싶었고 일단은 딸아이에게 여행 계획을 만들어 보라 했다.

며칠간을 아내와 딸은 숙덕거린다. 이런저런 부담감에 결국 남들 다 가는 곳으로 결론이 났다.

꽃보다 언니로 인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크로아티아로 가기로 결론이 났고 모든 일정을 딸아이가 짜기로 했다. 여행 중 숙박은 민박,호스텔,에어비엔비로 해결하고 이동은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여 짠 일정이 인천 출발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크로아티아를 여행하고 다시 로마로 이동하여 이태리를 돌아본 뒤 나폴리에서 독일 뮌헨을 거쳐 인천으로 오는 다소 긴 일정이다. 다소 긴 일정이 고민스러웠지만 지르지 못하면 이런 기회를 다시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아 동의해 버렸다. 내친 김에 비행기 표까지 예매하고 나니 이젠 빼도박도 못하게 됐다. 이게 3월 정도의 상황이다.

시간은 빠르게 가고 출발일이 가까워 지는데 정작 마무리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계속 지연되어 출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역시 비행기 결재를 이미 해 버린 상황이 출발을 가능하게 한다. 에라 일은 일단 잊자.


출발 2-3일 전부터 집안이 분주하다. 긴 여행은 나도 처음이고 아내도 처음이다. 더군다나 아내는 여러 핸디캡 때문에 이런저런 걱정거리가 가득하다. 일단 부딪혀 보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 하루를 목고 다음날 자그레브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자마자 중앙역 근처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해 짐을 푸니 벌써 저녁 8시다. 숙소를 배정받아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왠 오스트리아 청년 아니 소년이 자리잡고 있다. 가족실이 없어 이 친구랑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쉽게 적응이 안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친구 거리낌이 없다. 속옷만 걸치고 다니니 말이다. 애초 그꼴 안보려면 좀더 투자를 했으면 될 터인데 딸아이 나름의 배낭여행 경험이다.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괴상한 경험인데 그런 경우 흔하다고 하니 그게 더 이상하다. 앞으로는 그런 숙소 없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니 다행이다 싶다.


시간 일정을 체력적인 문제를 생각해서 최대한 여유롭게 일정을 잡아 오다 보니 꼼꼼히 다니기 보단 여유롭게 즐기는 일정이다.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해 버스로 터미널로 이동 다시 플리트비체 민박집으로 시외버스로 이동하여 진짜 여행을 준비한다. 꼬박 이틀 만이다. 한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는 민박집 방명록의 여행자 흔적이 정겹다. 홈페이지 하나 없이 이메일로만 예약을 받는 다고 하는데 예약 일정이 꽉차 있다. 블로거의 입소문 만으로 시골구석 민박집이 북적거리는 것은 손님 맞는 노부부의 친절과 배려 인 듯 하다.


거대한 석회암 지대에 위치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거대한 에메랄드 같다. 계곡을 따라 석회암의 침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수많은 호수와 폭포들이 그 물빛과 어우려져 아바타의 녹색 세상을 상상하게 한다. 공원 중간에 위치한 광장의 맥주와 유명하다는 치킨을 주문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공원 트래킹을 마치니 벌써 어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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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해 꾸준히 해 오던 단식을 걸렀다. 매주 친구들과 어울려 등산을 다니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었던 것 도 있지만 산을 다니면서 건강관리가 어느정도 되었기 때문에 두어해를 그냥 지나친 것이다. 그런데 갑작스레 단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 4월 경부터 산에 오르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게 느껴지고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근자에 거의 매일 술을 마시다 보니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낸 것이었단 걸 몸이 상한 후에 알게 되었다.

2주전 산행에서 돌아와 조금 더부륵한 상태에서 쏘주 몇잔을 더하고 잠들었다 새벽에 갈증을 느껴 물을 마시는 데 명치가 짜릿하며 수축되는 듯했다. 아침이 되어 속이 뒤틀리기 시작하는데 처음에 위에 문제가 생긴줄 알았으나 통증이 확실히 다르고 몸이 버텨 주지를 못한다. 아무래도 큰 탈이 난 걸 직감하고 일단 무작정 굶어보고 다음날 까지 통증이 가시지 않으면 병원을 가볼 요량을 했다.

다음날 어느 정도 통증이 가라 앉으니 견딜만하여 목요일 병원 예약을 하고 소식을 하며 버텼다. 어찌저찌 소식하며 지냐기를 일주일. 복부 CT 결과를 12일 만에 확인해 보니 의심했던 급성췌장염 이라고 진단이 나왔다. 약국에서 처방된 약을 타가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약제의 효능을 보니 소화효소제,소화액분비억제제 인 것이다. 특별한 치료약이 없고 소화액 분비를 최소화 하여 치료한단다.

참 아플만큼 다 아프고 나서 원인을 알게 된게 좀 억울하기는 하지만 잘 되었다 싶다. 그동안 몸을 너무 혹사 시켜 적당한 시기에 경고 신호를 준 것이라 생각하니 맘이 편해진다. 어치피 취장 효소가 전부 흠수 될때까지 소식하며 약으로 억제하느니 단식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니 마음의 준비고 뭐고 당장 시작하기로 쉽게 맘이 먹어진다.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예비단식 과정을 하루로 줄이고 바로 본단식을 시작한다. 몸에 위협으로 다가온 췌장염이 나에겐 또다른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 믿는다.

막 시작한 단식 잘 버티고 깨끗한 몸으로 거듭나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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