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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i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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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에 해당되는 글 39건

  1. 2006.07.24
    광명시장의 발언으로 느끼는 점
  2. 2006.07.24
    일상
  3. 2006.06.05
    적응이 안된다
  4. 2006.06.02
    선거가 끝났습니다
  5. 2006.05.14
    “전각은 디지털시대 가장 잘 맞는 미학입니다”
  6. 2006.04.19
    방문하신 분들께....
  7. 2006.04.11
    D-41일
  8. 2006.03.30
    울 아파트 단지 이야기(답답해서리)
  9. 2006.02.17
    [펌]시장·군수 출마자들에게
  10. 2006.01.31
    갑자기 생각난 고은의 화살

요즘 광명시장 이효선의 "호남비하"발언이 중앙 언론과 인터넷 사이트들에 많이 보인다.

워낙에 욕설과 험안 언행으로 여러번 구설에 올랐던 사람이다.

그리 새삼스럽지도 않은 발언 이었지만 과거 도의원일때의 위치와 시장으로서의 위치가 다를 뿐이다. 호남이라는 말을 빼면 '인사가 잘못 된걸 바로 잡겠다'와 '시의원 자질이 부족하다' 정도로 해석이 가능한데 거기다 접두사로 호남을 들먹였다. 평상시 가지고 있던 적대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역사적으로 진행되어온 호남 죽이기에 세뇌(洗腦)되어적극적인 옹호자가 되었다면 그냥 저지른 말 실수로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아무리 이효선 시장의 본의가 호남비하가 아니라 잘못된 인사에 대한 비판과 시의원 자질에 대한 비난이라고 해도 그들이 우연히 호남인이라고 해도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의 위치에서 특정지역을 비하하는발언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더군다나 이러한 비난이 일고 있는데 사과문에발언 취지에 대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음은 호남을 천형의 땅으로 여기는 본인의 철학에 대해 되돌아 볼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 줄 따름이다.겉으로는 사과(사과 맞나? 해명이던데)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틀린말이 아니라는 옹고집을 부리는 것에 지나지 않다.홈페이지에 옳은 말 했다고 치하하는 글도 가끔씩 보인다.일제강점기가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하는 일본의 각료의 발언하고 무엇이 다른지 구분되지 않는다.

이효선 시장 뿐만 아니다.호남비하를머리속에 뿌리깊이 박고 사는 여~러 분들은 일상에서 나온다. 호남피해의식을뿌리깊이 박고 사는 여~러 분들도 갱상도 비난을 서슴치 않는다.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정책에평가로할 수 있다.주민 화합도 정책의 일부이니 이효선 시장에 대한 냉혹한 평가는 가능하다. 그런데 뼛솟 깊이 적대감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별 방법이 없다.네티즌 글을 보면 그 정도가 아니다. 학력비하도 횡횡한다. 어느 대학이니 어느 고등학교니 이건 정책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부나방 처럼 상대편 비하에 뛰어든다.

주민 화합과 국민 정서를 무시한 공직자 이효선에 대한 평가는 법으로 정하는 테두리 내에서 정당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그가 속한 정당에서의 윤리적 평가도 요구해야겠지만 초록이 동색인 당에서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아마도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구두 경고하고 사과 성명을 내는 정도에서 그치겠지만 뿌리깊은 선민의식은 절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를 지탱해주는 비슷한 생각의 사람들이 있을테니.

선거에 무관심하다 이런일 당하면 길가다봉변 당하는 것과 같다. 제발이지 선거때 제대로 하자. 출마자 하나하나 따져보고 그래도 아니다 싶으면 기권표라도 던지자.

<뱀발>

묻지마 투표 때문에 자질 없는 사람이 시장이 되서 그런다고 자위하는 분들이 보인다. 한숨만 나온다. 그런 말을 할 사람들의 성향은 대강 짐작이 되고 남는다. 그럼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사람에 대한 고민은 하지도 않고 자신들도 자신들이 속한 정당의 후보를 아무 생각없이 찍었을 텐데? 안그런가? 물론 묻지마 투표의 폐해는 안다. 또 그래서도 안된다는 거 안다. 그래도 그런말 해서는 안되는 분들도 있다는 거다. 아직 자기반성을 못하는 분들 말이다. 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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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을 이루고 산지가 벌써 16년 2개월째 입니다.

큰애는 이제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해야 합니다.

둘째도 내년엔 중학교에 입학합니다.

아이들에게 힘든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는 거지요.

초등학교 다닐때는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지 길게 느껴 지더니 중학교 들어간 후론 금방입니다. 조금더 있으면 대학간다고 할텐데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마음이 산란합니다.

요즘은 직장에서의 일도 자신이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기술직으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일을 시작한지가 89년 부터 20년이 코앞이네요. 처음 전산 개발을 시작할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몸은 안따라 주고 머리도 많이 굳었습니다. 은퇴할 때 까지 개발일을 거두자 않을 거란 다짐을 하고 시작했던 일이었는데 요즘 돌아보면 학습을 너무 게을리 합니다. 개발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데 학습하지 않고 감으로만 따라가려니 제대로 될리 만무 하지요. 사실 더 큰 걱정은 개발 환경에 적응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분야에 집중할까 입니다. 그동안 거쳐왔던 분야가 많습니다. 그런데 잘 아는 분야가 없다는 것이 지내온 결과 입니다. 백화점식으로 경력을 나열하면 별의별 분야를 다 해봤습니다. 소프트웨어에서 부터 하드웨어 까지 웬만한 개괄은 경험 만으로도 ?아 갈수 있습니다. 정작 집중해야 할 분야가 무언지는 정리가 안됩니다. 그냥 지금의 직장에서 대충 주어진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면 그다지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근데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학습도 안하고 노력도 안하고 하루하루를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합니다.

회사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회사는 98년 말 우연히 만나게 된 사장과 동업으로 만든 회사 입니다. 기술개발이나 신규 사업부분을 연구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는데 막상 기획하다 막히는 부분이 자본의 문제 이더군요. 개발자 이다 보니 공격적인 경영과 마케팅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시장에 상품을 내 놓을려면 일정 기간의 개발기간과 비용, 그리고 마케팅 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어떤때는 전략적인 제휴가 적극적으로 필요한데 이러한 것을 실행할 용기가 나질 않더군요. 역시 구멍가게를 운영하던 사람은 대형 마트를 운영하기 어려운가 봅니다. 지금 회사 사정은 나쁘지는 않습니다. 개발의 비중을 줄이고 서비스 부분을 확대하여 예전보다 자금 사정등은 훨씬 나아졌습니다. 아니 많지는 않지만 몇년간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대도 장래에 대한 우려는 예전보다 더 많아졌으면 했지 줄어 들지는 않는군요. 이유는 전망의 부재가 아닌가 합니다. 영업적인 부분이나 경영적인 부분에서의 전망은 어둡지 않습니다. 개발자이기 때문인지 회사의 독자적인 색갈과개발 분야가 명확하지 못한 것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만듭니다.

나이가 벌써 45에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인생을 되돌아 볼 나이가 아직 아닌데 자꾸 뒤를 돌아다 봅니다. 소심해 지고 있는 것 같아요. 주변의 혼란도 이를 더욱 부채질 하는 것 아닌가 싶고요.

맘을 다잡고 용맹정진(勇猛精進) 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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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파란색으로 뒤덮힌 지도를 보고 있자니 도데체 적응이 안된다.

도데체 이놈의 정치판은 이성적인 투표를 할수 있도록 차분하게 선거가 진행되는 꼴을 못 보여준다. 감성에 이벤트에 무슨 바람에... 미친다.

그래도 그동안 민주주의가 발전해 왔다는 것은 피부로 느낀다. 한나라당이 집권한다고 해서 국민의 힘으로 끌어온 민주주의가 후퇴할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미국과의 관계나 북한과의 관계, 그리고 재벌과의 관계등이 현정권과는 다르게 나타나겠지. 그렇다고 해서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는 범주로 까지 치닫을 수는 없다. 수평적 정권교채의 과정에 이미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적응이 안된다. 과거의 기억이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 또는 독재정권의 후계자인 것이 나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부동의 30 프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이번엔 똘똘 뭉쳤다. 잘했다. 그런데 실수했다. 한나라당을 변화해 내지 않고 그저 자신의 지지자들을 똘똘 몰아 해낸 것이 실수다. 반사적으로 가져간 몇몇의 표는 계산에서 빼 주시라. 이유없이 한나라를 싫어 하지 않을려고 무던히도 노력한다. 당신들이 걷어간 40대 아자씨,아줌마들의 표는 이성적인 설득이 통하게 되면 바로 부메랑 처럼 당신들을 칠 거라는 걸 모르는 것이 바로 실수인 것이다. 오만하고 독선적이라고 현 정부를 욕하는 당신들의 미래가 지금의 열린당이 될거라는 것은 이번에 당선된 자들의 면면을 보면 답이 나온다. 얼마나 변화하려는 노력을 치열하게 하는지가 당신들의 미래다.

이렇게 이야기 해도 적응이 안된다.

이렇게 굳건한 상황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는 정치인들이 왜 다른 정당에 몸 담고 있는지. 극명하게 들어난게 이번 선거과정이다. 한나라당과 열린당은 참으로 교집합의 요소가 많다. 사람이든 정책이든. 국민연금법? 아마도 한나라당이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라면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을 거다. 민간연금의 확대와 지금의 정책과 비슷한 수준의 연금제도의 변화를 꾀할 거란 생각이 든다. 뭐라? 국민을 위한다고? 아마 국민연금 폐지하고 민간연금제도로 대채하자고 언놈이 이야기 꺼냈다고 집중포화 맞고 대충 하던데로 하자고 할 양반들인데, 정치적으로 이용해 죄송하지만 옛날 카수의 레코드판이려니 생각하라고 할터인데... 욕처먹는 극우세력을 좀 떼어내고 사고가 비슷한 열린당 의원 나리들과 거대 여당 만들어야 할텐데 왜 지역주의에 매몰되어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래도 적응이 안되는 게 있다.

도데체 열린당 야들은 뭔지 모르겠다. 잡탕으로 섞여서 개혁이니 실용이니 하는 이 사람들이 도데체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인지 이해가 안된다. 참여하여 바꾸지고 했던가? 참여의 통로가 없는데 무슨놈의 참여정치 운운하는지도 모르겠고 흔한 말로 죄회전 깜박이 넣고 우회전하는 사람들이 근사한 개혁 립서비스를 앵무새 마냥 읊어 대는지도 이해가 안간다. 소신이나 있던지.

에효~~ 손가락만 아프네.

대선이 되면 총선 때가 되면 또 흘러간 옛노래를 들으며 좀더 덜 나쁜놈을 찍으려 내 머릿카락 흰머리가 늘어야 하는지 또 걱정이다. 다음 선거 또 이따위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현상황이 적응이 안된다. 조금씩은 나아져야 하는데 절차적 민주주의 빼고는 나아진게 뭐가 있는지...하긴 경제적으로 어렵다 어렵다 해도 예전보다는 전체적(토탈)으로 나아 졌지. 안보이는 계층은 빼고 말이다.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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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당원을 마누라로 둔 사람의 짧은 넉두리이니 그냥 편하게 읽어 주세요..

몇달간의 길다면 길었던 장정이 끝났습니다.

조직도 돈도 없이 치른 선거 였지만 열심히 도와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큰 탈 없이 선거를 마칠수 있었습니다만 결과는 낙선으로 끝났네요.

그동안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과 조은주에게 지지표를 던져 준 분들께 송구한 마음 전해야 하는데 문자 보내고 전화하는 것 말고는 그리 할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네요. 다음주에 지역을 조은주 낙선자가 순회 한다고 하니 지지해 주신 분들께 자그마한 인사 정도하는게 전부 일것 같습니다.

선거를 치르면서 느끼는 것은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일시적인 이탈이 아니라 여론 주도층의 급격한 등돌림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조은주의 공약과 선거운동이 그분들의 마음에 파고들지 못했던 것이 낙선의 원인 이었습니다. 이 원인의 근본이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유권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강한 메시지가 부족했던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나마 4등으로 선전한 것은 여성 후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선거를 마치고 민노당 분들은 그럽니다. 이만큼 선전하였으니 미래의 희망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선거에서의 패배를 이리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졌습니다. 먼저 통절한 자기 반성 없이 자위에 지난지 않을 희망섞인 말들이 민노당을 세번의 선거를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지율이 답보하고 있는 원인입니다. 대중정당으로 새롭게 변하지 않고 여전히 특정 집단의 정치적 외연으로 행동하는 정당에서 대중은 희망을 볼 수 없습니다. 반면에 덩치가 커져 조직적으로 경화 현상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민노당이 과연 대중의 희망이 될까요? 노동자의 대변인이라고 생각하는 노동자가 얼마나 될까요? 별로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노동자들이 왜 노동자 정당인 민노당을 지지하지 않을까 한탄하는 민노당을 볼때 마다 투정부리는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투정은 집에서나 부려야지 공개적으로 부리다간 혼만 나고 말지요.

민노당의 선거 참여 방법 부터 바꿔야 합니다. 후보를 당선가능케 하는 조직으로 , 당선 가능한 후보를 키우고 지원하는 체제로 가야 합니다. 정당이 할수 있는 일은 대척점에서의 투쟁이 아니라 선거를 통한 현실 정치권으로의 진입입니다. 선거를 부정하는 정당은 정당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그저 동호회일 뿐이지요.

내년은 대통령 선거이고 또 국회의원 선거도 얼마 안 남았네요.

이번 조은주의 출마가 다음 선거에 민노당의 썩은 밀알이 된다면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이 되겠지요. 부디 선거를 노동운동의 선전의 장으로만 사용하려는 과거의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당당히 선거에 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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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은 디지털시대 가장 잘 맞는 미학입니다”
한겨레 구본준 기자 임종진 기자

인터뷰/‘내가 나를 못말린다’ 펴낸 전각 작가 정병례씨

우리도 모르는 사이 그는 우리를 포위해버렸다. 그가 만들어낸 이미지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알든 모르든 우리는 정병례(59) 씨의 작품을 생활 속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다. 영화 <노는 계집 창>과 애니메이션 <오세암>, 텔레비전 드라마 <왕과 비> <명성황후>의 제목 글씨는 그가 새긴 전각으로 찍어낸 것들이다. 그가 디자인한 책 제목 글씨는 훨씬 더 많다. 국문학자 정민 교수의 베스트셀러 <미쳐야 미친다>가 정씨의 강렬한 글씨 덕택에 판매가 더 늘어났던 일은 유명하다. 그 외에도 <하비로>를 비롯해 많은 책이 정씨의 전각글씨를 표지에 내세웠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보통 사람들이 정씨의 전각을 생활에서 마주치게 되는 것은 바로 지하철 플랫폼에 걸린 서화액자 ‘풍경소리’에서였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바로 그 그림들을 그린(정확히는 새긴) 이가 정씨다. 우동체인점 ‘용우동’의 심볼마크도 그의 작품.

정씨는 현재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각 작가다. 불과 몇십년 전까지만해도 생활 속에 공기처럼 존재하던 여러가지 전통 문화들 가운데 사라져버리지 않은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지만, 전각은 그야말로 철저하게 일반인들의 삶 속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전통 회화와 문자향이 사라진 탓이다. 그런 악조건에서도 정씨는 전각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디지털 시대에도 전각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정씨는 최근 돌꽃을 피워온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쓴 책 <내가 나를 못말린다>를 펴냈다. 여러 책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가 정작 자기 이야기를 책으로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에서 정씨는 담담하게 오랜 세월 홀로 감수해야 했던 아픈 경험들을 털어놓는다. 정규학교는 중학교까지만 다닌 뒤 정씨는 오로지 전각이 좋아 예술을 진로로 삼아 자기 삶을 개척해오면서 마음고생이 워낙 많았던 탓이다. 전각을 ‘도장파는 일’로 업신여기는 시선에 수모도 많이 당했고, 실제 자신도 도장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정씨는 “정말로 털어놓고 싶은 울분이 많지만, 가능하면 그런 걸 다 빼고 썼는데도, 투정한 것 같아 쑥스럽다”며, “자서전이라기보다는 정신적 작업노트”라고 책을 설명했다.

“전각은, 돌에다 모양을 새겨 물질에 정신을 담는 거예요. 그런데 그리기, 쓰기, 새기기 가운데 새기기가 가장 본질적입니다. 새기는 것 만이 입체가 되거든. 도장 크기의 그 작은 돌 안에 수직, 수평, 원, 모, 각이 모두 들어가서 소우주가 되는게 바로 전각이지요.”


정씨는 전각의 그런 특성이야말로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더욱 디지털 시대에 적합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전각은 점, 선, 면만으로 입체를 만들고 그걸 다시 2차원의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가장 간단한 모양으로 이미지를 해석해 삼라만상을 풀어내는 게 디지털시대의 미학과도 맞아요. 이미지나 아이콘의 원형질을 만날 수 있는거지요. 젊은 분들이야말로 전각이란 세계와 한번 새롭게 만나보시기를 권합니다.”

글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사진 임종진 기자 step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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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이제 코 앞이네.

시작할때와 지금의 심정이 크게 다르지 않는 걸로 봐서 선거운동을 제데로 안하는 게 분명한데 회사일과 아그들 챙겨야 하는 것등 그냥 지나칠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안감할 뿐이지.

오늘은 4월혁명 그날인데.

아무런 느낌없이 회사에 출근했다 잠시 인터넷을 보고서야 오늘이 4.19인줄 알았다.

사회가 안정되고 절차적 민주주의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서 일까?

사회적 이슈에 사람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다양한 목소리로 부서지는 것 또한 존중하여야 할 현대의 가치인지 생각하게 하는 하루다.

최루탄 가득한 거리에 서 있었던 우리가 지금은 방벽 뒤에서 관망하는 세대로 전이한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느낀다.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는 시를 나에게 그리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반려자 조은주에게 전하고 싶다.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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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봄이 오는 길목이다.

그런데 잔인하다 한다.

우리네 현대사의 씁쓸한 기억의 편린이리라.

지난일요일 김상진기념사업회에서 열사의 묘소 참배행사가 있었다. 항상 나를 되돌아 볼수 있는 여유를 주는 행사인데 올해는 그만 빠지고 말았다. 처음처럼 초발심을 돌아보며 가다듬고 약해가는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데 여러 일정들이 겹치면서 결국엔 가지 못하고 말았다.

오늘이 김상진 열사가 가신 날이다.

대학 때 기일(4월11일)날 묘소 참배를 가면 다음날 어김없이 지도교수의 호출과 온갖 협박을 들어야 했기에 쉽게 찾아갈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지금은 학교 학장도 오고 한다니 참 세상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든다.

현장에서 제단에서 가신 열사님 추모하지는 못하지만 내 블로그에서 나마 참배드립니다.

김상진 열사와 권력에 항거하다 스러져 가신 님들 편히 쉬시라는 말로 대신합니다.

먼저간 친구와 선배,후배에게도 술한잔 올립니다. 편히 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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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난리랍니다.

아파트 옆으로 주유소 건축 승인이 나서 공사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아파트 담과 안양천변 도로 사이의 공간에 주유소를 짓는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던 것을 이번에 주유소로 바꿀 모양입니다. 원래는 활용가치가 주차장 이외에는 없는 곳이었으나 목동으로 넘어가는 고가차로가 개통되어 이용하는 차량수가 많아 짐에 따라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된거죠. 국민의 세금을 들여 기간도로망을 만들어 놓으면 손에 물한방울 안 묻히고 개발론자들이 들어오는게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신자유주의 틀속에서 자기 재산권 행사하겠다는 사람 막을 수 도 없는 노릇이고 보면 합리적인 것이 가장 올바른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주민들의 요구는 주유소 건축허가를 백지화 하라는 것인데 행정적인 처리가 크게 잘못되지 않아 보여서 그다지 합리적인 요구로 이해하기 조금 어렵네요. 근데 합리적인 것 보다는 연관 법의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주거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권리를 명확한 기준으로 보장해 주어야 할 법령이나 조례가 없어서 주민들과 사업주 끼리 서로의 이익을 놓고 싸우는 형국입니다. 향후에라도 주거환경과 삶의 질에 대한 기준을 정비하여 최소한 주거환경에 대한권리를 주민들이 누릴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네요.

그런다고 하더라도 현재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좀더 지혜를 모아야 겠지요? 공무원들이야 행정적인 절차에 문제가 없으니 할일 다 했다는 태도를 보이겠지만 민원이 발생한 다음에야 그런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근무 태만에 불과합니다. 이해 당사자들을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하는게 맞겠지요.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아파트 진입로를 확보해 주고,사고에 대비하는 시설물의 추가 설치,식수 오염 우려에 대한 대비등이 적절히 될수 있도록 관련 법을 검토하는 것이 공무원들의 역할이 아닐까요? 행정 절차등을 제데로 알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설마 관련 법규들을 찾아 검토해 문제 제기 하라는 태도를 보이지는 않겠지요?

주유소가 들어 섬으로써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불편을 요약해 보면

1. 아파트 진입로와 주유소 진출입로가 교차됨으로 인해 교통이 혼잡해 진다.

2. 교통량의 증가와 통로의 비좁음으로 인해 아이들의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3. 아파트와 주유소가 인접해 있어 화재등 사고시 아파트가 위험에 노출된다.

4. 교통량과 기화하는 개스로 인해 대기 오염을 일으킨다.

5. 지하 저장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되거나 지표에 누출된 기름이지하의 물탱크를 오염시킬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거리가 가까움)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요소가 있다면 이것은 공무원이 중재에 나서 해소해 주어야 하는 것이 공무원의 도리가 아닐까요? 불안 요소가 과장되어 있거나 또는 잘 모르는 것으로 부터 나오는 막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주 터무니 없는 문제제기는 아닌 것 같아요.

우려가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건축주로선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어느정도는 받아 들여야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런 조정을 누가 해야 하는 건가요? 공무원이 나서 주어야 지요.

나만 이런 생각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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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쓰는 茶山 이야기

시장·군수 출마자들에게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방자치 단체장들과 자치단체 의회의 의원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자치단체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결과를 감사원에서 발표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런 때일수록 다산의 『목민심서』에 대한 이야기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8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지방자치단체 장들의 지침서인 『목민심서』는 그 책의 첫줄에 “다른 벼슬이야 구해도 되지만 시장이나 군수의 벼슬은 구해서는 안된다”(他官可求 牧民之官 不可求也)라고 가장 먼저 선언하였습니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후 얼마나 많은 시장이나 군수들이 뇌물죄에 걸려들고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턱 없이 많은 피해를 보았던가요. 이번의 감사결과도 26개 단체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되지 않았는가요.

“비록 덕이 있으나 위엄이 없으면 직책을 수행할 수 없고, 비록 뜻이 있다 해도 밝지 못하면 행하지 못한다. 행할 수 없는 사람은 백성들이 피해를 당하고 괴로운 고통으로 길 위에 쓰러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비난하고 귀신들이 책망하여 그 재앙이 후손들에게까지 미칠 것이니, 이런데도 시장이나 군수의 자리를 구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雖有德不威 不能焉 雖有志不明不能焉 凡不能者 民受其害 毒 顚連 人非鬼責 殃流苗裔 斯豈可求者乎 : 除拜條)

최근 보도를 보면 시장과 군수를 하려는 사람들이 넘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덕이 있고 위엄이 있으며, 뜻도 있고 밝은 지혜가 있다면 시도해 볼만한 것이지만, 그런 능력이나 도덕성도 없으면서 너나나나 모두 시장·군수에 출마하겠다니 나라가 참으로 걱정됩니다. 주민들이라도 제대로 선출할 자세가 되어 있다면 그래도 마음이 놓이는데,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이고 성씨가 같고 친분이 있다고 아무에게나 표를 준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선출직이야 덕과 위엄이 높고 뜻이 고상하고 깨끗한 사람이어서 남이 추천하고 천거해서 출마하고, 그래서 당선이 되는 사람이어야지, 자신이 하고 싶다고 무턱대고 출마하는 사람은 절대로 선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다산의 『목민심서』정신입니다. 우리 주민들이 명심해야 할 것 같네요.

박석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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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

몇 십 년 동안 가진 것,

몇 십 년 동안 누린 것,

몇 십 년 동안 쌓은 것,

행복이라던가

뭣이라던가

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 과녁이 달려온다.

이윽고 과녁이 피 뿜으며 쓰러질 때

단 한 번

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

돌아오지 말자!

돌아오지 말자!

오 화살 정의의 병사여 영령이여!

85년 경인가?

이 시를 노래로 만들어 나온게...

잔디밭에 모로 누워 누군가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가락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며칠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 노래를 흥얼거리다 문이 열리는 바람에 흠칫 하기도 했지요.

과녁이 정해 진다면 뒤돌아 보지 말고 가야겠지요?

만약 과녁이 내 심장을 겨누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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